비트코인 '광풍'…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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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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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적립식 제테크 전략 필요…하드포크 앞둔 코인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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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광풍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일 금융위원회가 비트코인 기초 파생상품의 국내 거래를 금지했지만 상승세는 여전하다.

7일 오후 5시14분 기준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1902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날 기록한 1601만원 대비 18.8% 오른 가격이다. 올해 초 130만원선 대비로는 1363% 상승한 수치다.

특히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을 돌파해 코스피 시장 '대장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인 323조원에 다가서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랭킹사이트인 '코인힐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11.85%로 일본(49.39%), 미국(26.96%)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일일 평균 거래량은 10만5791.61 비트코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세계에서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가장 뜨거운 시장은 한국이라고 지난 4일 보도하기도 했다. NYT는 "가상화폐 열기가 한국보다 더 뜨거운 곳은 없다"며 "미국, 중국 등에서 가상화폐 시장이 몇 년간 성장한 것과 달리 한국의 시장은 1년 전부터 갑작스럽게 팽창했다"고 했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비트코인의 발행 총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 기존 화폐의 경우 발행을 통해 가격을 조율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제한된 공급으로 인한 희소성 때문에 고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트코인 시장 자체의 진입장벽이 크게 없으며 가시화 된 규제가 없어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이 같은 비트코인의 고공행진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소수점 아래 단위로도 거래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은 1000만개가 넘은 것으로 추산되지만 소수점 아래 단위로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가격 변동성은 더욱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암호화폐가 나타난다는 점도 맹목적인 상승에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적인 예로 암호화폐의 하드포크가 있는데 이전 버전과는 호환이 불가능한 일종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암호화폐가 탄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드포크란 암호화폐의 업데이트로 기존의 버전과 새로운 버전이 호환되지 않도록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비트코인이 하드포크되면 투자자들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일정비율을 새로운 코인으로 지급받게 된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일일 최고 가격과 최저 가격 간의 가격 차이는 평균적으로 100~300만원 사이로 변동폭이 크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일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평균 가격 차이는 142만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제도권 진입이 좌절되자 변동성이 더욱 증폭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와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개시를 기점으로, 국내에도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상장돼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하면 투기 성질을 띠던 시장이 좀 더 차분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전일 금융위가 국내에서 비트코인 선물 관련 거래에 대해 금지령을 내리자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은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흐를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변동폭이 더욱 커진 만큼 달라진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어 적합한 투자전략은 장기 적립식 투자"라며 "블록체인에 기반한 비트코인은 잘못된 거래를 되돌릴 수 있는 중앙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정부와 회사 같은 기관의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대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인시장의 전반적인 센티먼트는 연말까지는 우호적이겠지만, 1000개 이상의 암호화폐가 있어 무조건적인 투자보다는 차별화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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