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싶은 은행'…청춘 겨냥 복합점포 '속속'
상태바
'놀고 싶은 은행'…청춘 겨냥 복합점포 '속속'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22일 07시 5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공간 연계한 마케팅 전략 유효"
PHOTO_20170921154543.jpg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은행 영업점들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20~30대 젊은층의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을 영업점에 접목하고 은행 브랜드 이미지 강화 효과도 얻을 수 있어서다.

◆ 젊은층 위한 문화 컨텐츠 공간

주요 시중은행 영업점이 젊은층을 위한 문화 컨텐츠 체험 및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서교동지점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중이다. 은행영업점 외에도 야외 공연장과 전시장, 카페, 상점 등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이 다용도 복합문화 공간을 마련하는 이유는 미래 잠재고객인 대학생들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 고객은 물론 인근 주민, 홍대를 방문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개방형 문화공간을 만들어 많은 고객을 포섭하겠다는 전략도 있다.

또한 서울 삼성동, 부산, 제주에 음악감상, 영화감상, 식사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점포 '랜드마크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고객이 머무르는 슬로우 뱅크와 문화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컬쳐 뱅크, 일반 시민들에게 은행 공간을 환원하는 지역자산화를 컨셉트로 영업점을 만들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2월 홍대입구 인근에 'KB락스타 청춘마루'를 오픈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 젊은층 특화 브랜드 락스타를 선보인 이후 블로그, 대학생 홍보대사 등을 통해 젊은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오고 있으며 KB락스타 청춘마루를 통해 소통의 폭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KB락스타 청춘마루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계단형태의 디자인으로 건축된다. 건물 1층 계단은 만남의 장소로 모든 시민에게 개방되고 나머지 시설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채널 '락스타 블로그' 정회원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마일리지를 적립해 다양한 공연, 강연, 전시회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 신촌지점 2층에 '우리사랑나눔센터 신촌점'을 열었다. 은행 점포 위에 자리한 별도의 공간을 활용해 인근 대학생과 주민을 위한 교육 공간을 개설, 새로운 고객 접점을 만들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 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해 문화강좌와 외국인 대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회의실과 세미나실을 빌려준다.

용산구에 위치한 동부이촌동지점에는 커피숍 폴바셋을 입점시킨 '동부이촌동 지점 카페 인 브랜치'를 운영 중이며 롯데월드몰 지하에는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을 입점시킨 '베이커리 인 브랜치'를 만들었다.

◆ 고객과 연계점 고려한 영업점 제공

은행들은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고객을 유인하는 방식으로 대면 채널 활용에 변화를 줘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판단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페형 복합점포인 동부이촌동지점의 경우 하루 평균 80명, 은행업무가 몰리는 월말에는 최대 180명이 방문했는데 카페형 영업점으로 바꾼 뒤 방문고객이 더 늘어났다"며 "특히 기존과 달리 30~40대 여자 고객들이 많아지는 등 점포에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고객과의 연계점을 고려한 영업점을 제공하면서 관련 마케팅을 추진하는 방안이 유효하다고 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층의 비대면 거래 비율이 높은 만큼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고 복합점포를 늘리는 방식으로 재조정하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면서 "카페나 공연 관련 쿠폰, 포인트 등을 지급해 은행업무도 보고 문화 컨텐츠도 누리는 마케팅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