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필 '올챙이 키자랑' LG생건 향해 '독설'
상태바
서영필 '올챙이 키자랑' LG생건 향해 '독설'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09일 08시 1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샵 못해 우리가 반사이익" 비아냥…감정싸움 치닫나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사진 좌)와 서영필 미샤 대표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을 겨냥한 서영필 미샤 대표의 '독설'로 인해 두 업체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지난해 LG생건을 업계 2위로 끌어내린 서 대표가 '올챙이 키자랑' 등으로 싸잡아 평가 절하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LG생건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나 업계 일각에서는 양사의 갈등관계가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 서 대표 "미샤가 잘 했다기 보단 페이스샵이 못해서…"

8일 국내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최근 지난해 매출 33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더 페이스샵이 기록한 3255억원을 앞선 금액으로, 7년 만에 브랜드숍 1위 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낳았다.

서 대표는 즉각 반응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더 기뻐하는 것은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는 것"라며 "이 기쁨을 어떻게 저기쁨(브랜드숍 1위 탈환소식)과 비교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천연 효모 추출액을 섞어 만든 기능성 화장품이다. 이 제품은 3월 현재 SK-II로부터 상표권 침해 소송을 당한 상태지만 미샤 매출액 상승에 효자노릇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LG생건 입장에서는 눈에 가시 같은 제품일 수 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이어진 서 대표의 발언은 LG생건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올챙이끼리 키자랑 ㅋㅋ. 미샤가 잘 했다기 보단 페이스샵이 못해서 얻게 된 반사 이익 정도"라며 "페이스샵 매장숫자는 미샤의 두 배......"라고 덧붙였다.

LG생건의 8일 종가기준 주가는 50만1000원. 코스피 순위 34위에 해당한다. 미샤를 거느리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는 3만8000원에 242위로 두 업체의 시가총액 격차는 다윗과 골리앗에 비교될 만큼 현저하다. LG생건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는 배경이다.

양사의 직접적 감정대립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 대표는 당시 특정잡지사가 미샤 광고 게재를 두고 검토 끝에 난색을 표하자 "몇 년 전에는 미샤를 사겠다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를 해 대드니 이젠 영업방해로 전략을 바꾼건지......"라며 거친 어조로 LG생건을 배후로 의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생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해명했었다. 진위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서 대표의 거친 발언 속에는 앞선 심리적 '앙금'이 마음 한 켠에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그 사람의 스타일… 신경 안 써"

LG생건 관계자는 "서 대표가 무슨 말을 하건 그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겠느냐"며 "그 사람의 스타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사사건건 신경 쓰지 말자는 것이 회사 전체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서 대표가 우리를 두고 무슨 말을 하든 그 사람처럼 똑같이 대응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자칫 양사간의 감정싸움으로 인해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LG생건의 체면이 많이 상한 상태인데 이런 상황을 (LG생건이) 그냥 두고만 보고 있겠느냐"며 "이들 두 업체가 가격경쟁이라도 돌입하는 날에는 업계 전체가 치명적인 매출액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들의 사활을 건 매출경쟁이 제품가격 인하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그에 따른 혜택을 입게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