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현대건설을 꺾고 한남4구역 수주전을 승리한 삼성물산.[연합]](/news/photo/202504/642686_558905_5627.jpe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올해 1분기가 마무리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3조원을 넘긴 가운데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 등은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하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정비사업에서 3조5000억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연초 한남 4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일감을 확보한 이후 계속해서 수주고를 올렸다.
삼성물산을 비롯한 10대 건설사는 1분기에만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 11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3조7000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일감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수주 양극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제 삼성물산과 GS건설은 2조원 넘는 일감을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롯데건설도 1조원 넘는 사업 수주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 DL이앤씨 등은 아직 정비사업장에서 올해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재건축·재개발 시장 규모가 최대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이러한 양극화가 이어지는 이유는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이어진 수주전에서 한남4구역, 성남 은행 주공 외 나머지 현장에선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낮은 이익률과 경쟁심화에 따른 홍보비 발생 등이 건설사들의 입장에서 부담으로 다가오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경쟁입찰은 사실상 조합에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도 높아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많은 건설사들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지역 내에서도 '반드시 성공할 곳'에만 과감하게 입찰하는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와 같이 서울이라고 무조건 흥행이 보장되는 시장도 아닌데다, 수주전에서 패할 경우 돌아오는 리스크도 부담되는 요소"라며 "아무래도 입찰 전 검토할 부분이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수주 양극화가 하반기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일부 대형 사업장들이 재입찰 과정을 거치면서 시공사 선정 시기가 미뤄졌고,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사업장의 시공권도 어느정도 향방이 정해지고 있어서다.
DL이앤씨의 경우 한남 뉴타운 5구역 수의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도 현대건설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원가율이 90%를 넘어서면서 건설사들의 체크리스트가 더욱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1분기는 삼성물산을 비롯한 일부 건설사들이 빠르게 일감을 확보하며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반기 여의도와 압구정, 상반기 유찰된 물량의 시공사 재선정이 예정되면서 현재 수의계약을 노리는 건설사들이 일감을 확보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