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바람' 탄 SK하이닉스…다시 날아오를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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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바람' 탄 SK하이닉스…다시 날아오를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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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적자 8조→올 1분기 '역대급 성적' …'AI·프리미엄' 제품 ASP↑
'낸드 흑자 기조' 전망·'HBM 경쟁력 강화' …실적 반등 기대감 'UP'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낸드플래시 사업에서의 재도약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춘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의 경쟁력 강화 등이 올해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8860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 손실 3조402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매출은 12조42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44.3% 증가했다. 역대 1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2022년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하지만 올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며 장기간 지속된 하강 국면에서 벗어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 대해 "AI 서버용 제품 등 D램과 프리미엄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D램과 낸드 ASP는 전기 대비 각각 20%, 30% 상승했다.

시장에선 특히 ASP 상승으로 인해 그동안 부진했던 낸드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낸드는 지난해 8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하며 SK하이닉스의 발목을 잡은 사업이다.

향후 낸드 사업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올해 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인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며 낸드 사업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AI 메모리 수요는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AI 데이터 센터 확대에 따른 eSSD 수요 증가가 시너지를 내며 SK하이닉스의 낸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제품 최적화를 통해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간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AI용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321단 4D 낸드
SK하이닉스 '321단 4D 낸드'

장기적인 관점에선 세계 최고층 낸드 개발에 속도를 낸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321단 4D 낸드' 샘플을 공개하며 업계 최초로 300단 이상 낸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화했다.

메모리 업계에서 300단 이상 낸드의 구체적인 개발 경과를 공개한 것은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회사는 321단 낸드의 완성도를 높여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동훈 SK하이닉스 부사장은 공식 뉴스룸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321단 4D 낸드가 압도적인 성능으로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최대한 빠르게 개발을 마무리하고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유지 중인 HBM의 기술 리더십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협력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 생산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근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5세대 HBM인 HBM3E를 통한 시장 주도권 선점 의지도 보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에 HBM3E의 양산과 공급을 시작해 HBM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경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HBM3E는 올해 고객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고객 기반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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