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생명, 자산건전성 좋으면 뭐하나…보험금 늑장 지급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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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생명, 자산건전성 좋으면 뭐하나…보험금 늑장 지급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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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보험금 지급기간 평균 1.8일…카디프생명 7.2일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의 소비자 보험금 지급 불만족도가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카디프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올해 3월 기준 366.8%로 업계 평균(200%대 후반)을 상회하고 있다. RBC 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안전하다.

실제로 카디프생명은 홈페이지를 통해 "즉시 사용 가능한 유동자산 적립금이 약 411조410억원"이라며 자금유동성이 양호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탄탄한 재무건전성과는 달리 보험금 지급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카디프생명의 보험금 불만족도는 11.11%로 집계됐다. 보험금 불만족도는 보험금이 청구된 계약 건수 중 보험금 청구 후 해지된 계약 건수의 비중을 나타낸다. 보험금 지급에 만족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한 고객이 10명 중 1명이라는 의미다.

또한 카디프생명의 평균 지급 기간은 7.3일로 3배 이상 오래 걸렸다. 반면 24개 생보사의 보험금 평균 지급기간은 1.8일로 나타났다. 지급이 늦은 편인 보험사들 역시 AIA생명 3.8일, KDB생명 3.6일, 한화생명 3.2일 등으로 카디프생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게다가 생보사 평균 지급지연율은 6.6%로 전년 동기 10%에 비해 3.4% 낮아져 개선됐지만 카디프생명은 36.4%에 달했다. 지급지연율이란 지급지연건수를 보험금 지급 건수로 나눈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의 경우 10영업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돼 있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지연 평균일수가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모수가 되는 전체 보험금 지급 처리 건수가 타사에 비해 현저히 적기 때문"이라며 "지급일 자체로 보면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상습적인 보험금 늑장 지급에 보험 가입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보험금 불만족도·부지급률 등을 매년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보험금 지급 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보험금 삭감이나 지급 거부를 염두해 보험금 지급 기간이 길어진다고 본다"며 "보험금 지급에 대한 프로세스와 원칙적인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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