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경남·부산은행 합병 관련 "방향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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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경남·부산은행 합병 관련 "방향 마련할 것"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23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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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 회장, 기자간담회서 두 은행 합병 필요성 언급
▲ BNK금융 사옥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BNK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설이 불거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와 은행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두 은행의 합병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합병과 관련해 임기 중에 방향을 마련해 놓을 계획"이라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면 두 은행의 전산을 통합해야 하는데 현행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합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구성원의 동의가 우선"이라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지만 취임 후 처음으로 합병을 이야기 한 것이기에 의미가 있다.

앞서 경남은행은 지난 2014년 BNK금융(당시 BS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합병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는 두 은행의 전산 분리, 영업망 중복으로 저하된 효율성을 개선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7년 두 은행의 IT센터가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으로 이전했지만 지금까지 전산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모두 실적에 여파를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산은행은 당기순익 1781억원, 경남은행은 1046억원으로 각각 20%, 13.1%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부산은행이 전년 상반기 5787억원에서 5564억원으로 3.9% 감소했고 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4.8% 감소한 3888억원이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두 은행을 합병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 지역사회를 설득하는 것부터가 난제다. 또한 경남은행을 인수할 당시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던 약속도 부담으로 작용된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 회장은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투 뱅크 체제를 효율화하여 부·울·경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내부적으로도 빅테크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은 치열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수익을 올리던지,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김 회장이 원론적으로 이야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남·부산은행 합병은 과거 하나·외환은행이 합병하는 것과는 다른 시각으로 봐야한다"며 "구성원과의 합의도 합의지만 지역 사회와의 합의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남·울산에는 경남은행이, 대구·경북에는 대구은행, 광주·전남 지역에는 광주은행이 있고 해당 지역민들이 각 은행을 생각하는 것은 남다르다"며 "합병 자체를 논의하는 것은 여건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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