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서울 인근의 수도권 일대 부동산으로 서울 거주자들이 몰리면서 부동산 규제에 따른 탈서울이 가속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정부 고산·민락지구와 양주 옥정·회천지구 등 경기 북부 택지지구로 내집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택지지구 이점과 교통호재를 '공통분모'로 가지고 있어 탈 서울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지구는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국가 주도로 추진되는 공공택지며 사업이 완료된 민락지구는 1·2지구 통틀어 2만5000여가구가 공급됐다. 또한 인근의 고산지구는 고산·민락·산곡동 일대 약 130만㎡ 규모에 총 1만여가구로 조성이 한창이다.
옥정·회천지구로 구성된 양주신도시 역시 1117만㎡, 6만3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위례신도시의 1.7배, 판교신도시의 1.2배 규모를 자랑한다.

실제 양주신도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분양 단지마다 단기간 '완판'됐으며 특히 6.17 대책 후 나온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체 레이크시티' A10-1블록 1246가구도 최근 분양을 끝냈다.
이들 지역은 택지지구라는 점에서 주택 시장 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보통 택지지구는 전 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진행되고 사업 단계에서 도시의 뼈대가 되는 기반시설을 비롯한 학교·공원·상업시설 등을 우선적으로 조성해 입주민들은 완성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서울 아파트 집값 상승폭이 커지고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이들 경기 북부 택지지구에 내 집을 마련하는 '탈 서울' 수요 증가도 한 몫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의정부 아파트 1315가구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87가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양주지역 역시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422건의 아파트를 매입해 지난해 상반기 190가구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양주나 의정부 등 서울 인접지역의 경우 서울로 진출입이 용이하고 서울에서의 전셋값 정도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가 집중 강화되면서 인근지역으로의 탈 서울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원대 초반인 반면 의정부·양주지역의 아파트 중·소형 타입의 분양가는 이보다 합리적인 수준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급등하고 공급대책에 따른 아파트 입주도 몇 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장 내집 마련을 위해 경기지역으로 이동하는 실수요자들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며 "의정부 고산·민락, 양주 옥정·회천의 경우 앞선 분양단지들의 흥행으로 검증이 완료 된데다 서울과 연결되는 교통사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후속 단지 분양에 청약 통장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