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폰에 눈 돌린 소비자 잡아라"…이통사 중저가 5G폰으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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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 폰에 눈 돌린 소비자 잡아라"…이통사 중저가 5G폰으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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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자급제폰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자급제폰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아닌 삼성·LG전자와 같은 가전 매장이나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고 이통사 대리점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해 사용하는 단말기를 말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자급제폰을 구매하는 비율은 점점 커지고 있다. 월 5.9%에 이르는 무이자 혜택은 물론 카드나 온라인 쇼핑몰 포인트 할인 수준이 이통사 공시지원금보다 높은데다 25% 선택약정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휴대폰 대리점에서 설명을 듣고 구매했음에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점, 고가 요금제, 부가서비스 6개월 유지 조건, 낮은 공시 지원금, 5G 품질 불만 등을 더 이상 염두에 두지 않아도 돼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업계에서는 지난 20일 5G 자급제 단말기로 LTE 신규 가입이 가능해진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라 자급제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최근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중 자급제폰 비율이 11.8%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급제폰 비율이 10%를 넘어선 건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0의 판매율에서 자급제 비중은 10% 중반을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가 약관 개정을 통해 5G 자급제 모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4G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자급제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휴대폰을 제조‧판매 업체들은 가성비 좋은 중저가 고사양 제품으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삼고 판매율 높이기 경쟁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오는 26일 이통 3사와 자급제 채널에서 기존 5G 단말기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한 'LG Q92'를 선보인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5G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있으나 부담이 큰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출시한 '갤럭시 A90 5G'의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5월 '갤럭시 A51 5G'와 '갤럭시 A71 5G'를 출시하는 등 지속 중저가 5G 스마트폰 시장 선도에 힘쓰고 있다. 

샤오미도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선보인 '미 10라이트 5G' 등 초가성비 모델을 꾸준히 선보여 고객들의 선택권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5G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편한 점을 부분적으로 개선한 것은 맞으나 5G 품질이 떨어지고 개선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통사들이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5G 전국망과 인빌딩 커버리지를 확보해 5G 단말기로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은 자급제폰이 아닌 5G에 대한 만족도를 더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자급제폰의 최저가가 하루하루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변동 추이를 잘 살펴보고 구입해야 한다"며 "자급제폰 수요가 늘고 좋다는 인식이 커지는 것만 믿기보다는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가장 저렴한 방법을 찾아보는 게 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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