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후 첫 지휘봉 누가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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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후 첫 지휘봉 누가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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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정문국, 올해 임기 만료…연임 여부 '주목'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좌),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우).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좌),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우).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내년 7월 출범을 앞둔 가운데 누가 통합보험사를 이끌어나가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연임 여부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성대규 사장과 정문국 사장은 내년 7월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만나 논의했다. △디지털 보험 △디지털 창구 △헬스케어 △빅데이터 △마이데이터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양사는 텔레마케팅(TM) 채널과 보험설계사 채널, 건강보험과 변액보험 등 판매 채널과 주력 판매 상품에서 각각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은 이번 통합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대대적인 임원 교체를 실시했다. 오렌지라이프 이기흥 고객유지트라이브 부사장과 유희창 소비자보호SMG그룹 상무는 각각 신한생명 DB마케팅그룹 부사장,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상무로 선임됐다.

또 신한생명 김태환 DB마케팅그룹 부사장보와 원경민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상무는 오렌지라이프로 이동했다. 이는 서로의 업무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양사는 서로의 조직과 부서 특성을 고려해 내년 1월 부서장급 직무 교류도 실시할 예정이다.

잇따라 대표 자리에 대한 업계의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예상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양사의 '화학적 통합'을 강조하면서 두 대표가 공동대표가 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합 법인명이 정해지면 대표 선임 윤곽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명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성대규 사장은 1967년 출생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장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회사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금융정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성 사장이 선임되면 각종 정책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2023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있다. IFRS17이 도입되면 현재 시장금리를 반영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과거에 판매했던 대다수 고금리 확정형 상품에 대해 지불해야 할 부채 규모가 커진다.

정문국 사장은 1959년생으로 알리안츠생명과 ACE생명 대표를 역임한 데 이어 현재 오렌지라이프까지 맡고 있다. 외국계 생명보험사에 능통한 '보험통'인 셈이다.

정 사장이 선임될 경우 베트남 등 해외 현지에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험영업이 기대된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금융 계열사는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해 고객과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대체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해 새 수익원을 발굴할 수도 있다.

두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만큼 선임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두 분 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라며 "대표 선임은 연임 여부나 기타 상황을 고려해 경영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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