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식중독' 유치원생 14명…일부 햄버거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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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식중독' 유치원생 14명…일부 햄버거병 의심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25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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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한 환자 22명, 이 중 14명은 햄버거병 의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다수 발생한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일명 '햄버거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14명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와 안산시 보건당국은 25일 오후 현재 안산시 상록구 A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모두 22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A유치원 원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원 환자 중 14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인 용혈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나머지 8명은 '햄버거병' 의심 증세는 없지만 설사, 복통, 발열 증세를 보이며 입원 중이다.

이번 식중독 사고로 입원한 환자는 당초 모두 31명이었으나, 증세가 일부 호전된 9명은 퇴원한 상태다. 입원 환자 외에 A 유치원 원장 등 6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으로 인해 외래 진료를 받았다.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 등을 섭취했을 때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HUS는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로 지난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HUS에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앞서 A유치원에서 집단 설사 등의 식중독 사고가 최초 보고된 것은 지난 16일이지만, 실제 환자는 이보다 나흘 전인 12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에 경기도와 안산시 보건당국은 역학 조사와 방역 조와 방역 조치에 나섰으며, 원아 184명과 교직원 18명 등 202명의 검체를 채취해 전수조사했다.

또한 가족 58명과 식자재 납품업체 직원 3명 등 84명의 관련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원아 42명과 교사 1명에게서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으며, 14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9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유치원은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A유치원의 사안이 시급하다고 판단, 질병관리본부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며 "추가 감염을 차단하고 원인 분석을 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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