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그림 그리는 현대건설, 한남3구역 물밑작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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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그림 그리는 현대건설, 한남3구역 물밑작업 속도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28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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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에 '디에이치' 홍보관 오픈 이례적…정비사업 인력 보강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의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남하이츠 재건축 시공권을 GS건설에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다만 한남3구역 재개발과 관련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림에 따라 본게임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이태일 부장검사)는 지난해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3사(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에 대해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위반과 입찰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으로,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은 3사가 제안한 이주비 지원 등의 내용이 뇌물의 성격이 아니라 계약상 '채무'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며 건설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익을 제공해 계약을 성사시키려 한 게 아니라 건설사가 시공사로 낙찰됐을 경우 이행하게 될 계약서상의 시공조건이라고 본 것이다.

이번 불기소 처분에 따라 3사는 한남3구역 시공사 재입찰에서 다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정비사업 수주에 애를 먹고 있는 현대건설은 올 들어서도 한남하이츠를 GS건설에 내주면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한남3구역 수주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 일대에 아파트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한다. 총 사업비 7조원,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이미 현대건설은 정초부터 한남3구역을 겨냥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새해 시작과 함께 용산구 한남동에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THE H)' 체험관을 열었다. 대형 건설사들은 주로 강남에 프리미엄 브랜드 홍보관을 선보이는데, 현대건설은 이례적으로 강북, 그것도 한남3구역이 있는 한남동에 홍보관을 마련한 것이다.

체험관에서는 디에이치에 적용되는 해외 유명 설계사 협업 설계 사례를 최신 영상장비를 통해 가상현실(VR)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명품 주방가구 등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단순히 브랜드를 홍보하는데 그치는 갤러리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작년 10월 한남3구역 입찰 당시 단지명을 '디에이치 더 로얄'로 정하고 반포-한남-압구정으로 이어지는 '한강변 디에이치 명품 브랜드 완성'이라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이번에 문을 연 디에이치 체험관을 교두보로 삼아 압구정을 중심으로 한 강남지역과 한남뉴타운, 목동, 여의도, 성수전략지구 등 한강변 정비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관련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는 등 조직 내 정비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작년 하반기 대전 유성구 장대B구역과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연거푸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9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의 뒷맛이 개운치 못했던 터라 올해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찬가지로 한남3구역은 한 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결정지을 수 있는 사업장"이라며 "승기를 이어가려는 GS건설과 앞지르려는 현대건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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