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vs 풀무원, 건면 강자 자존심 굳힌다
상태바
농심 vs 풀무원, 건면 강자 자존심 굳힌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16일 08시 5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면 시장 성장률 승승장구…생산량, 제품군 늘려 적극 대응

▲ 기름에 튀기지 않아 깔끔한 건면 라면을 두고 시장 1, 2위 농심과 풀무원의 경쟁이 치열하다.
▲ 건면 라면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농심과 풀무원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라면업계 1위' 농심과 '건면 제품 원조' 풀무원이 건면 시장점유율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국내 비유탕 건면 시장규모는 1401억원으로 전체의 6.9%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가파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라면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2.9%에 그쳤지만 건면 성장률은 21.0%에 달했다.

기존에는 풀무원이 '육개장칼국수'(육칼)를 앞세워 열풍을 일으켰다면 최근에는 농심의 '신라면건면'이 급부상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두 업체 모두 건면 생산량을 2배씩 확대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농심 신라면건면은 '깔끔한 신라면'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출시 한달 만인 지난 10일까지 800만개나 팔려나갔다. 대형마트 라면 매출순위에서도 신라면, 짜파게티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문 요청이 쇄도해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일부 매장에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농심은 '투 트랙' 전략을 쓰기로 결정했다.

녹산공장은 일반건면 생산라인 2개, 사출건면 생산라인을 4개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일반건면 생산라인을 신라면건면 전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라면건면 생산량은 하루 최대 21만개에서 43만개로 2배 넘게 확대된다. 쌀국수, 둥지냉면, 스파게티 등 사출건면을 합치면 녹산공장에서 하루에 생산하는 건면 제품만 140만개다.

멸치칼국수, 새우탕건면, 메밀소바 등 다른 일반건면 제품들은 구미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곳에는 1개 라인이 설치돼있으며 하루 최대 생산량은 20만개다.

풀무원은 업계 1위 회사가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는 데서 긴장감과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농심보다 앞선 지난달 말 이미 충북 음성라면공장의 건면 생산라인을 일 17만개에서 37만개 생산규모로 2배 이상 증설했다.

풀무원은 지난 1995년 냉장 생면을 사용한 제품으로 라면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당시 유탕면 특유의 맛을 내지 못한 탓에 시장에서 외면당했지만 2016년 10월 육칼을 출시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육칼은 출시 6개월 만에 2000만 봉지를 판매하고 국내 비유탕 봉지라면 매출 톱10에 진입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풀무원은 이후 비유탕 건면 제품의 브랜드명을 '생면식감'으로 정하고 다양한 면요리 제품을 선보였다. 육칼을 필두로 곰탕칼국수, 직화짜장, 돈코츠라멘, 탱탱 비빔쫄면 등으로 다양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건면제조 특허(2017년 10월 획득)를 바탕으로 기름에 튀기지 않아 칼로리를 대폭 줄인 건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오뚜기가 '컵누들', 삼양식품이 '파듬뿍육개장' 등 건면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업체가 건면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은 건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양한 건면 제품이 시장에 출시될수록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