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공사, 유커 전세기 운항 철회…'사드 보복'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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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항공사, 유커 전세기 운항 철회…'사드 보복' 추정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31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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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항공사, 유커 전세기 운항 철회…'사드 보복' 추정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중국인관광객(유커) 수송을 위해 우리 정부에 전세기 운항을 신청했던 중국 항공사들이 운항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중국이 우리 항공사의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자국 항공사에도 운항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1월 한중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을 신청했던 중국 남방항공과 동방항공이 전날 갑자기 '중국 국내 사정'을 이유로 운항을 철회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토부는 중국이 우리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자 중국 항공사의 운항 신청 건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있었는데, 중국 항공사 측에서 먼저 신청을 철회한 것이다.

전세기는 정기 노선이 없거나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항공사들이 임시로 띄운다.

한국 항공사는 중국 민항국에, 중국 항공사는 한국 국토부에 허가를 신청하는 형태로 상호적인 성격을 가진다.

앞서 중국 민항국은 내년 1월 유커 수송을 위해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3개 항공사가 신청한 전세기 운항을 뚜렷한 이유 없이 무더기로 불허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반발해온 중국이 보복 차원에서 유커의 한국 방문을 제한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부는 우리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 불허와 관련, 명확한 설명을 듣기 위해 중국 민항국에 접촉을 시도 중이나 연락이 잘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내달 3일 전세기 운항이 불허된 국내 항공사 관계자를 불러모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1∼2월은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절이 끼어 있어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특수'를 누리는 시기다.

전세기 이용객 비중은 전체 유커의 3% 수준으로 적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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