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대선 1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
美 토론전문가 "TV토론 트럼프 F, 힐러리 B"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미국 대선후보 1차 TV토론 내용에 대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토론전문가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서던일리노이 대학 토드 그레엄 토론코치가 두 후보의 1차 TV토론 내용을 놓고 클린턴에는 'B', 트럼프에는 'F' 점수를 부과했다.
전미토론대회에서 3차례 '올해의 코치'로 선정된 그는 '논점과 논리'와 '개성∙유머∙몸짓'의 두 부분으로 나눠 클린턴과 트럼프의 토론을 평가했다.
그는 우선 논점∙논리 측면에서 클린턴이 트럼프의 납세내역 미공개와 관련해 △트럼프가 말한 만큼 부자가 아니거나 △말한 만큼 기부를 하지 않았거나 △은행에 빚이 많거나 △소득세를 내지 않았거나 라는 식으로 4가지 추론을 제시한 것을 호평하며 'A-'를 매겼다.
반면 트럼프에 대해선 "어디서부터 평가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F 점수를 매겼다. "트럼프는 그냥 횡설수설 지껄였다. 토론 심사원들은 이런 경우를 '망친 토론'이라고 부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장이나 결론에 아무런 논거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그레엄 코치는 개성∙유머∙몸짓 측면에서는 힐러리가 다소 경직돼 있었다고 총평하며 'B-'를 부과했다.
트럼프에게는 "몸짓과 행동은 끔찍했다"며 낙제점보다도 더 낮다는 의미로 'F-'를 줬다.
그레엄 코치는 "클린턴이 발언할 때 트럼프는 그를 악마의 눈으로 노려보고 찡그렸으며 코를 훌쩍이고 한숨을 내쉬었다"며 "90분 내내 '그래 저 여자를 방해하자'는 태도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