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유니클로 일본계 기업 日우익 후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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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유니클로 일본계 기업 日우익 후원 논란
  • 한행우 정진영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4월 22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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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독도'보다 '다케시마'(?) 루머… "사실 무근" 이미지훼손·매출감소 걱정
   
▲ 온라인 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일본 우익 단체 후원 기업 목록 캡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정진영 기자] 캐논, 유니클로 등 일본계 기업들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일본 내 우익단체들을 후원하고 있다는 루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허위사실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나 매출감소 등 기업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 '다케시마 후원' 기업 목록 무분별 살포… 대부분 '허위'

21일 포털사이트와 재계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기업들 외에 세븐일레븐, 슈에무라, SK-ll 등 20여여 개가 넘는 다국적 기업들이 '일본 우익 단체 후원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진원지는 인터넷과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파악됐다. 심지어 시민단체 '바르게살기운동 강원도협의회'에서도 이중 8개 기업의 명단을 적시한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닌텐도 관계자는 "우익단체 후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아직까지 관련 문의를 가끔씩 받고 있는데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꾸는 운동을 후원하고 있다는 건 사실 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캐논 관계자도 "캐논은 기본적으로 예민한 정치나 종교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황당한 건 전단지를 배포한 바르게살기운동 측의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자료를 보고 전단지를 만들게 됐다"며 "근거자료는 없다"고 답했다.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루머를 사실로 받아들였다는 얘기다.

가장 억울한 것은 비일본계 기업이다. 명단에 포함된 세븐일레븐과 SK-ll는 미국계, 슈에무라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화장품 회사 로레알 소속이다. 악성소문이 매출감소나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다.

슈에무라 관계자는 "슈에무라는 로레알이 10여년 전에 인수했다"며 "본사는 프랑스이며 일본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 세븐일레븐, SK-ll 등 비일본계 기업 '불똥'

SK-ll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 P&G 소속 브랜드"라며 "항간에 떠돌고 있는 일본 우익 단체 후원설은 허위"라고 못박았다.

이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블로거 등에게 사실을 알리는 등 꾸준히 해명을 하고 있지만 한 순간에 잠잠해질 것 같지 않아 난감하다"며 "소비자들 사이에 오해가 발생될까 염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 강성경 사무총장은 "독도는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관련 소문들이 빠르게 번진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우익 단체 후원 등이) 공식적인 사실로 판가름이 난 것이라면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런 논쟁에 휘말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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