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보유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63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와 소액주주들이 공매도 세력에 시달리는 모습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빠르면 다음달 말, 늦으면 6월 말께 새로운 주주를 찾겠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대주주가 외국계 회사로 바뀌는 것.
서 회장은 셀트리온 지분 30%, 셀트리온제약 35%, 셀트리온헬스케어 50% 외에 비상장회사 지분도 다수 소유하고 있다.
그는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 승인을 받는 5∼6월께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를 물색하겠다며 벌써 관심을 보이는 회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432거래일 가운데 412일에 걸쳐 셀트리온 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벌어졌다.
코스닥 기업은 해당 회사 주식 거래량의 3% 이상으로 공매도가 지속되면 이를 금지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반면 셀트리온의 경우 공매도 비율이 3%가 넘은 일수가 2년간 189일에 달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는 것.
서 회장은 "공매도 비율이 35% 이상까지 도달한 날도 있었지만 금융당국은 움직이지 않았다"며 감독기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공매도는 전 세계 주식시장에 있는 제도지만 한국은 공매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감독하고 감시하는 기능이 약하다"며 "감독기관이 비상상적인 거래를 살피고, 존재하는 규정을 작동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자신의 결정이 한국 주식시장의 공매도 규제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지분 매각 결정은 번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제도 자체를 검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