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약보합 "김중수 발언+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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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약보합 "김중수 발언+추경"
  • 이은정 기자 ej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3월 20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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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은정 기자] 채권시장이 오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의 경제동향 간담회 발언과 기재부의 추경 소식에 금리 상승 압력을 받는 분위기다.

20일 오전장 국고채 3년물, 5년물은 보합세를 보여 각각 2.60%, 2.68%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20년물은 전날 종가보다 2bp 올라 각각 2.90%, 3.06%를 보이고 있고 국고채 30년물은 종가대비 1bp 상승해 3.16%를 기록 중이다.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오전 11시23분 현재 2틱 내린 106.77에 거래 중이다. 106.74~106.79의 레인지다. 외국인은 688계약 매수우위고 증권선물은 1220계약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10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7.76~118.03의 범위에서 움직이며 전장보다 31틱 하락한 117.79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283계약 순매수, 은행은 2307계약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키프로스 사태 여파로 강세 마감했다. 키프로스 의회는 유로존 정책자들이 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예금자 과세 방안에 대한 표결에서 전체 56표 가운데 반대 36표와 기권 19표로 이를 부결시켰다. 뚜렷한 차선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감이 증폭돼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반면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과 디커플링을 보이며 오전장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20일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개방도가 높고 선진경제에 근접한 나라가 어떤 정책을 취할지 중요한데, 앞으로는 중앙은행 간 경쟁 개념이 도입돼 협력, 공조와 함께 자국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노르웨이 등 다른 글로벌 은행들도 금리를 동결하는 추세인 만큼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발언으로 평가돼 약세재료가 되고 있다.

기재부의 10조원 규모의 추경 논의도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경기 침체에 대응해 10조원대 규모의 추경 편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추경 이슈가 채권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농협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추경으로 장기물 위주로 국채발행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에 영향을 받아 금리가 상승했다"며 "수급적으로 단기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경 영향으로 국채선물 10년물도 큰 폭 하락하며 장기물 상승폭을 키웠다"며 "아직까지 기사 나온걸로 봐서 키프로스 사태가 작년 그리스 위기처럼 악화되지 않고 유로그룹이 해결할 가능성이 높은데 작년 하반기 이후 점차적으로 개선되는 유로존 분위기를 망치려고 가만히 놔두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김수양 연구원은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이 어제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당분간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강세요인이지만 사실상 키프로스 경제규모가 EU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현재 금리레벨에서 추가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중수 총재의 경제동향 간담회에서의 발언도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추경 논의도 예상보다 추경 국채발행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약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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