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게티' 아성에 3사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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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짜파게티' 아성에 3사 도전장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3월 25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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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팔도-오뚜기 짜장라면 시장 가세…풀무원 '신개념' 제품 출시 맞불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농심 '짜파게티' 삼양식품 '짜짜로니' 오뚜기 '북경짜장' 풀무원 '오징어 짜장' 팔도 '일품짜장면'(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짜장라면이 국내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70년대다. 당시 어린이날, 이사 등 특별한 날에만 먹는 짜장면이 가공식품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첫 선을 보인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짜장라면은 각 업체의 스테디셀러로 손꼽히고 있다.

◆ 짜파게티, 누적 판매량 60억 봉 기록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짜장라면의 선두주자는 농심이다. 지난 1984년 이 업체가 선보인 '짜파게티'는 현재 '올리브짜파게티'로 판매되고 있다.

'올리브짜파게티'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라면제품 판매순위 3위에 올랐다. 짜장라면 중 유일하게 판매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굵은 면발에 잘 비벼지는 스프와 짜장면의 진한 맛을 내는 게 '올리브짜파게티'의 특징이다. 분말스프가 면에 잘 녹을 수 있도록 '그래뉼 공법'이 도입됐다. 이 공법이 짜장 분말의 뭉치는 현상을 막는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짜파게티'라는 상품명은 짜장면과 스파게티의 합성어다. 이 제품은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60억 봉, 매출 2조307억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짜파게티'와 라면 '너구리'를 함께 조리한 '짜파구리'가 소비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덩달아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업체는 매콤한 맛을 첨가한 '사천요리짜파게티', 면발 90%를 쌀로 만든 '쌀국수 소고기 짜장면' 등의 짜장라면도 취급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처음으로 짜장라면을 선보인 업체는 삼양식품이다. 1970년에 출시된 '삼양짜장면'은 국내 최초의 짜장라면이다. 지금 유통되고 있는 '올리브 짜짜로니'는 1985년에 나와 여러 번의 리뉴얼을 거쳤다.

삼양식품은 짜장라면 출시에 앞서 당시 서울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아서원'의 주방장을 초빙해 제품 연구원들에게 요리법을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 짜짜로니'는 '볶음짜장 소스'가 액상으로 첨부돼있다. 장을 볶아 만드는 짜장면의 기본 조리법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다. 삼양식품의 대표 장수제품으로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한 판매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볶음짜장 소스'는 볶을수록 풍미와 맛이 깊어진다. 조리 시 소스는 1분 30초 이상 볶으라는 게 삼양식품 관계자의 조언이다.

팔도의 '일품짜장면'은 액상 짜장스프를 사용한다. 면과 함께 볶거나 뜨거운 물에 데우는 방식으로 조리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누려 팔도의 인도네시아 수출 108% 신장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1994년 '북경짜장'을 선보였다. 중화풍의 굵은 면발에 양파를 가미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추구한다. 이 제품은 볶음짜장맛을 콘셉트로 설정했다. 볶음양파와 볶음짜장으로 고소하고 진한 맛을 내세운 짜장라면이다. 

◆ 풀무원 '오징어 짜장' 출시

풀무원은 신개념 짜장라면으로 선발업체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업체는 지난달 '자연은 맛있다 오징어 짜장(이하 오징어 짜장)'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짜장 색을 내는 캐러멜 색소 대신 오징어 먹물을 사용했다. 돈육, 양파, 베이컨, 마늘 등을 넣어 감칠맛을 살렸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서울 주요 대형마트에서 지난달 '오징어 짜장' 마켓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한 개 점포에서 1일 최대 4000개의 판매량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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