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독주' 얼음정수기 시장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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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독주' 얼음정수기 시장 각축전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2월 15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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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교원L&C·LG전자 가세…판도 변화 주목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청호나이스, 교원L&C, 코웨이, LG전자 얼음정수기(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정수기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물을 깨끗하게 걸러주는 것은 기본, 얼음도 만들어 준다. 최근에는 와인셀러 기능까지 탑재한 정수기도 등장했다. 특히 '얼음정수기'는 세계 최초로 국내 업체가 선보여 기술 혁신을 이끈 제품이다. 겨울에도 아이스음료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얼음정수기' 시장은 1년 내내 뜨겁다.

◆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 시장 '선두주자'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얼음정수기 선두주자는 청호나이스다. 이 업체는 지난 2003년 정수와 온수가 나오는 정수기에 얼음을 생산하는 제빙기를 결합한 '아이스콤보'를 선보였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의 얼음정수기로 알려져 있다.

이후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교원L&C 등 경쟁업체들도 얼음정수기를 선보였다. 각 사별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매년 증가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연간 110만대 이상, 1조5000억 원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중 얼음정수기 비중은 2011년 기준 25만~30만대. 지난해에는 2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얼음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인 청호나이스는 '아이스콤보'에 이어 2006년 '이과수 얼음정수기', 2009년 '이과수 얼음정수기 플러스', 2010년 '이과수 얼음정수기 와인셀러', 2011년 '이과수 얼음정수기 미니' 등을 내놨다.

'아이스콤보'는 가격이 비싼데다 크기도 일반 정수기보다 커 시장에서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과수 얼음정수기'를 출시한 뒤에야 소비자들에게 얼음정수기를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이과수 얼음정수기'에는 하나의 냉각기로 제빙과 냉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됐다.제빙시간을 단축시켜 효율성은 높이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는 줄였다. 냉각기를 직접 물속에 담가 얼음을 얼리는 방식이라 제빙 기능이 주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13g의 얼음 12개를 10분에 만들 수 있다.

청호나이스는 가정용 싱크대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초소형 '이과수 얼음정수기 미니'와 '이과수 얼음정수기 쁘띠'를 선보이며 또 한번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일반 정수기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코웨이가 2009년 5월 얼음정수기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지난해 출시한 '스스로살균 카운터탑 얼음정수기'를 앞세워 청호나이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2주만에 1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웅진코웨이가 얼음정수기를 출시한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 제품에는 코웨이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스스로 살균시스템이 적용됐다.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분해 살균수를 생성, 내부탱크와 물이 지나는 곳을 스스로 살균해주는 시스템이다. 정수탱크와 얼음 트레이가 얼음저장탱크와 분리되는 구조로 설계해 위생상태 확인은 물론 내부청소가 용이하다.

◆ 코웨이∙교원L&C∙LG전자 등 경쟁 가세

교원L&C는 지난해 얼음정수기를 출시하며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얼음∙냉수∙온수∙자가살균 기술이집약된 '웰스 시리즈7' 제품이다. 신기술인 고드름 제빙 방식을 적용해 투명하고 깨끗한 얼음을 만들어내는 게 특징이다. 얼음이 나오는 부분에는 배출 슬라이드가 장착돼있다. 야간이나 얼음이 필요 없을 때는 제빙 기능을 꺼놓을 수 있는 절전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도 최근 위생관리, 친환경 고효율 기능을 강조한 'LG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미국 식약청(FDA) 승인을 받은 항균 소재로 얼음저장고를 만들었다. 이 제품은 저장고를 따로 분리해 살균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얼음 생성 기능을 쓰지 않을 때는 히터가 자동으로 작동해 얼음저장고의 물기를 완전 건조시켜 세균 번식을 차단해 준다.

2월 현재 청호나이스는 얼음정수기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로 '절대강자'의 위치다. 저마다 특화된 기술을 앞세운 후발주자들의 공격이 점차 거세지고 있어 향후 시장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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