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사라진 코스피…2000선 돌파 재점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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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사라진 코스피…2000선 돌파 재점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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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13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30.28포인트(1.58%) 오른 1976.07으로 장을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월2일 1.71% 상승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특히 설연휴 전인 지난 8일 1.4% 급등하면서 5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20­―60일 이평선마저 넘어서는 장대 양봉이 나옴에 따라 2000선 재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부분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상승추세가 재개됐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25억원, 기관이 2428억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이번달 들어 최대 규모로 순매수했다. 지수선물로는 외국인이 7384계약을 순매수해 지난 7일 주문실수에 따른 순매수분을 제외한다면 실질적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2만7000개까지 증가했던 외국인 지수선물 순매도 누적분의 환매수가 지속된다면 강력한 증시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시가 상승가도를 달린다면 업종과 관계없이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통신, 비금속 광물만 하락했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던 것에 비추어 그동안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주가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상황이다. 증권, 보험, 철강금속, 금융, 전기가스가 모두 2% 이상 급등한 것처럼 그동안 눌렸던 업종이 상승추세를 시작할 수 있다.

지수가 오르면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상승세도 거침없이 진행될 수 있다. 개장초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던 삼성전자(005930)가 1만9000원(1.29%) 오른 148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는 등 증시 상승국면에서 시총 상위종목의 약세는 점치기 어렵다. 삼성생명(03283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은 하루만에 4%이상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순환매 거래가 일어나면서 키맞추기 국면도 가능하다. 그동안 선제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현대모비스(012330) 0.50%, SK텔레콤(017670)은 1.39% 하락한 것이 그 예다.

그동안 한국증시의 악재로 엔화약세, 수급, 실적악화, 북핵문제 등이 거론됐으나 이들 모두가 해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약세는 일단 주춤거리는 것으로 보인다. 선진7개국(G7)이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한 직후 94.5엔에서 92엔대로 하락하며 엔약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미국이 엔화약세 정책을 지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베 일본총리의 당선 이후 펼처왔던 아베노믹스의 골자인 엔화 약세가 더 이상 심화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수급측면도 마찬가지다.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9조3000억원에 달하는 한국투자분의 출회가 예정되고 있지만 지난주까지 뱅가드펀드는 2조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 순매도는 1조8000억원으로 실질적으로 외국인이 순매도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1조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킹 변경이후 순매도 추세를 보였지만 이달부터는 순매도 강도가 급감한데 이어 지난 4일부터는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 6일 하루동안만 810억원의 순매도가 있었으나 단지 하루에 그쳤을 뿐 이후 5일간 순매수를 지속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지난달 22일 이후 16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것도 주의깊게 봐야하는 부분이다. 이날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783억원, 비차익거래는 173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인 선물 순매수 공세와 함께 주가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의 실적악화 문제도 어느정도 안정화 추세에 들어갔다. 주요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대부분 어닝쇼크였으나 실적발표가 막바지에 들어갔고 앞으로의 전망치는 양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핵 문제 역시 지난 12일 지하 핵실험으로 인해 북핵관련 불안감은 한동안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제 압력이 증가되고 오바마 대통령도 연두교소에서 강경조치를 시사했지만 핵실험이 이미 과거의 일이 됨에 따라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증시에서 악재 한가지는 사라진 셈이다.

미국 증시 역시 호재다. 전날 다우지수가 1만4000선을 회복해 역대 최고치인 1만4198.10선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으며 S&P500 역시 1500선을 복구, 최고치에서 3%정도만을 남기고 있다.

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경기부양과 시퀘스터에 대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도 앞으로의 미국 증시에 대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야 합의에 따라 재정지출 자동삭감 기한이 재연장된다면 미국 재정 및 예산에 관한 불안감도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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