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일본 엔화 약세에 침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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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왜 일본 엔화 약세에 침묵하나…
  • 이인화 기자 ih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2월 12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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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인화 기자] 이례적인 엔화 약세에도 미국이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로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미일 국채 스프레드가 낮으면 엔화 강세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일 국채 스프레드가 0.76%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는 등 엔화 약세가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엔화 약세를 비난하고, 미국 자동차 업계가 오바마 행정부에 엔화 약세를 조절할 필요성을 제기했음에도 미국은 엔화 약세에 침묵하고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의 마찰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 협정(TPP)에 일본과 태국 등 ASEAN을 포섭하고 있다. 일본의 ASEAN에 대한 거대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일본과의 마찰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 외에도 미국과 일본은 ASEAN과의 대외관계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미국은 엔화 약세에 따른 손실이 제한적이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에서 일본 비중은 90년대 이후 저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엔화 약세에도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IU 전망에 따르면 미국 GDP 대비 무역수지 적자비율은 2012년 3.10%를 고점으로 점차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애널리스트는 "미국 무역수지 적자 감소에 여유가 생긴 미국은 엔화 약세에 침묵하고 있다"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프랑스, 한국 등은 엔화 약세를 통제하고 싶어하나 정작 영향력이 큰 미국은 엔화 약세에 대한 호오를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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