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롯데-CJ 아이스크림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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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롯데-CJ 아이스크림케이크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02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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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 '해피큐브' vs 나뚜루 '조각케이크' vs 콜드스톤 '포에버러브'…'아이디어' 싸움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배스킨라빈스 '와츄원', 나뚜루 '조각 아이스크림케이크', 배스킨라빈스 '해피큐브', 콜드스톤 '포에버러브 스타일'(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아이스크림케이크 사세요."

분홍색 모자를 쓴 귀여운 소녀가 아이스크림 업체 광고 속에서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외치는 말이다. 광고 이후 아이스크림케이크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생일이나 각종 축하파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분위기를 돋우는 케이크. 과거에는 하얀 생크림케이크가 주를 이뤘지만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케이크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케이크 '원조', 콜드스톤 '새 바람'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이스크림케이크 시장을 개척한 것은 배스킨라빈스다. 1996년 SPC그룹 계열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케이크 사업에 본격 뛰어 들어 케이크 옆면에 초코릿이 흘러내리는 인크레더블케이크를 개발했다. 두 가지 아이스크림 맛을 맛볼 수 있는 듀얼케이크도 출시했다. 매년 50%의 아이스크림케이크 매출 신장을 이뤘다.

이후 CJ푸드빌의 콜드스톤, 롯데나뚜루의 나뚜루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은 잇따라 아이스크림케이크을 선보였다. 겨울철이 비수기인 아이스크림 사업에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 모임으로 케이크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1~2 가지 맛으로 된 아이스크림케이크가 대부분이었지만 4가지 이상으로 다양화 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3800억 원 수준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중 프리미엄 시장이 1300억원 대로 35% 가량을 차지한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이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케이크는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성장세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를 방증하듯 업체들은 매년 다양한 아이스크림케이크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콜드스톤은 여러 가지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조각 아이스크림케이크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2011년 5월 콜드스톤은 초콜릿, 스트로베리, 요거트, 치즈케익 등 네 종류의 조각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포에버러브'를 출시했다.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조각 아이스크림케이크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같은해 12월 배스킨라빈스는 4~8가지 맛을 하나의 케이크에서 골라먹을 수 있는 '와츄원'을 내놨다.

지난 5월 콜드스톤은 '포에버러브' 후속작인 '포에버러브 스타일'을 선보였다. 딸기, 커피, 녹차, 요거트 네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룬다.

지난 7월 나뚜루는 '피카소 바닐라', '초코 르누와르', '스트로베리 썬라이트', '그린티 비너스' 등 4가지 맛으로 구성된 조각 아이스크림케이크를 출시했다.

◆ '큐브' 조각케이크로 업그레이드…아이디어 경쟁 '치열'

배스킨라빈스는 이번 겨울 더욱 업그레이드 된 조각 아이스크림케이크를 선보이며 경쟁을 펼치고있다.

정육면체 '큐브' 9개로 구성된 아이스크림케이크 '해피큐브'를 선보였다. 엄마는 외계인, 아몬드 봉봉 등 자사 베스트셀러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됐다.

현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배스킨라빈스는 900여 개의 매장으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300개에 못 미치는 매장 수로 2위인 나뚜루와 8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콜드스톤은 1위와 수치적인 면에서 크게 뒤떨어져 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케이크를 두고 펼치는 '아이디어'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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