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흠집논란' 아이폰5 더 이상 교환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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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흠집논란' 아이폰5 더 이상 교환은 없다고?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2월 17일 08시 11분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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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를 사용하다 최근 아이폰5 구매신청을 했다. 빠른 LTE속도를 체험한 이후다. 3G를 활용한 '느려터진' 자료검색에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3도 고려 대상이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배워야 하는 스트레스가 싫었다. 그보다 더한 스트레스가 기다리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한 통신사 대리점 개통현장에서 구매한 아이폰5 케이스를 열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감흥이 거의 없었다. 길이만 살짝 길어진, 디자인면에서 전작과 다름없는 사실상 '쌍둥이'였기 때문이다.

기기 하단에 정체불명의 '티끌'이 반짝이고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작지 않은 크기였다.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지워지지 않았다. 어딘가에 '콕' 찍힌 자국이었다. 새 제품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기자 주변에 아이폰5를 개통하는 다른 4~5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저들도 마찬가지일까'하는 마음에 반응을 살폈다. "이게 뭐야!" "어? 나도 그래!"라는 고성이 잇따랐다. 작고 큰 흠집이 기기 곳곳에서 발견됐던 것이다. 5명중 3명. 이 정도면 사실상 결함이다.

통신사 직원은 난감해했다. 애플 A/S센터로 찾아가 문의해보라며 진땀을 쏟았다. 어렵사리 찾은 센터도 해결책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기능상의 문제가 아닌 이상 제품교환은 불가하다는 자사 '원칙'을 강조할 뿐이었다. 죄인이 돼버린 애플코리아 직원들이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다. 통신사와 애플 측의 책임떠넘기기에 현장 직원들과 소비자만 골병 들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풍경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기능상의 문제가 아닌 이상 제품교환을 불허하는 애플 측의 정책이 불협화음을 야기한 단면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직간접적 경험을 통한 '제품불량률'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아이폰5 연관 검색어로 '흠집'이 생성될 정도다.  일부 과격한 네티즌들은 애플에 대한 각종 저주를 실시간으로 게재하고 있다. 

A자동차 회사에서 차량을 제조하고 있다. 공정 중 차량곳곳에 흠집이 발생됐다. A사는 이 같은 정황을 알면서도 판매대리점에 차량을 넘겼다. 흠집이 들키지 않도록 사전에 꽁꽁 포장했다. 포장을 해체한 순간 대리점 딜러도, 계약한 소비자도 깜짝 놀란다. 딜러와 소비자의 항의에 A사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대리점 책임이라며 발을 슬쩍 뺀다. 아이폰5의 '흠집논란'과 다르지 않다.

"스티브잡스가 죽지 않았다면 아이폰5와 같은 제품은 출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개발단계에서 발견됐을 중대한 디자인 결함이자 품질결함이다. 아이폰의 강점은 누가 뭐래도 디자인이다. 금방 걸레가 되는 제품에 소비자들이 애정을 줄 리가 없다. 아이폰5로 인해 애플은 향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IT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다시는 아이폰 안 살 것이다"

기자를 포함해 이번 논란을 직접 겪은 소비자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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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수 2012-12-26 17:28:19
멋지십니다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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