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시간의 절반은 읽고 나머지는 사색해야"
상태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시간의 절반은 읽고 나머지는 사색해야"
  • 이인화 기자 ih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2월 09일 18시 3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시간의 50%는 읽고, 나머지 50%는 고민하고 사색하는데 써야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대학생·일반인 대상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김 총재는 강연에 참가한 한 학생으로부터 의표를 찌르는 논외 질문을 받았다.

"중앙은행 총재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 다시 대학생, 청년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평소 문사철(文史哲)을 강조해온 김 총재이지만 경제·금융 등 전문분야를 벗어난 물음에 즉답을 못하고 뜸을 들였다.

잠시 뒤 "과거보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경희대 아태 국제대학원 교수, 한림대학교 총장을 지낸 김 총재는 "학생들이 남이 만들어 놓은 지식을 외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며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비판했다.

다만, 이런 문제가 학생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제도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 탓도 있고, 남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자신 역시 이러한 문화와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대학생 때 생각의 지평을 더 넓히고 자유로워져야 한다"면서 "그럴려면 생각할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소개했다. 잡스가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연설에서 한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을 살며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구절이다.

김 총재는 "잡스의 말은 (남이 써 놓은 것을) 읽고 머릿속에 외우는데만 시간을 투자하거나, 남의 사고에 따라 인생을 살지 말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컨슈머타임스 이인화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