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비와이씨-쌍방울 '발열의류' 불꽃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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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비와이씨-쌍방울 '발열의류' 불꽃 경쟁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2월 07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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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히트텍' vs 비와이씨 '보디히트' vs 쌍방울 '히트업'…젊은층 타깃, 세련미 강화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유니클로 '히트텍', 쌍방울 '히트업', 비와씨 '보디히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히트텍, 올해 판매량 500만장 전망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입으면 열이 난다는 '발열내의'가 인기를 얻고 있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노력도 발열내의 판매량 증가에 한 몫 한다.

6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발열내의는 인체에서 발생되는 수증기를 열에너지로 변환해 발열시킨다. 체온을 활용해 보온효과를 강화시키는 원리다. 의류업체들은 겉옷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내의 디자인을 개선, 젊은 소비자 층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발열내의의 인기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내의 시장 전체에 활기가 돌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올해 내의류 매출이 1조3762억원으로 작년(1조2345억원)보다 1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류업체들은 신제품 출시는 물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는 발열의류 '히트텍'을 지난 2008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2008년 18만장, 2009년 75만장, 2010년 110만장, 지난해 300만장을 판매했다. 업계는 히트텍의 올해 판매량을 500만장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섬유기업 도레이와 손잡고 개발한 초경량 신소재를 히트텍에 사용하고 있다. 발열, 보온, 향균, 정전기 방지, 형태 유지, 탈취, 보습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수분 흡수와 방출 기능까지 추가돼 한 단계 발전했다.

지난달 초 유니클로가 3일간 '히트텍'을 반값에 판매한 이벤트를 벌였을 때 서울 명동 매장 일대가 마비될 만큼의 구매자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기간 동안 평일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는 게 유니클로 측 설명이다.

올해 히트텍은 총 827가지 색상과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여성용 레이스 제품, 유아용 제품, 넥워머, 핸드워머, 머플러도 있다. 히트텍 쿠르넥(긴팔) 1만9900원, 히트텍 브이넥티(반팔) 1만4900원이 대표상품이다.

유니클로가 선점한 발열의류 시장에서 국내 의류업체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비와이씨는 적외선을 흡수해 열을 내는 광발열 소재로 만든 '보디히트'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2010년 말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출시했다.

기능성 섬유제품은 완제품을 제작하고 기능을 첨부시키는 후가공 방식과 원단 자체에 특수 물질을 첨가하는 원사 자체 처리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후가공 방식보다 원사 자체 처리 방식의 효능이 더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보디히트는 원단에 특수 금속물질을 넣어 원사 자체 처리 방식으로 제작된다. 인체나 태양에서 발생하는 적외선이 금속의 분자운동을 활발하게 일으켜 발열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마트 기준 보디히트 유넥(긴팔)이 2만3900원, 보디히트 터틀넥은 2만7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 비와이씨·쌍방울 가세, 발열내의 경쟁 '활활'

쌍방울 역시 봉제를 최소화해 디자인을 강화시킨 트라이 '히트업'으로 매출 증가를 노리고 있다. '히트업'은 2009년 첫 출시 이후 발열 기능과 패션을 접목시킨 콘셉트로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쌍방울은 최근 2012년형 '히트업'을 출시했다. 오스트리아 너도밤나무를 주원료 채택한 친환경소재가 특징이다. 몸에서 나오는 수분을 흡수해 열을 발산, 체온 저하를 막고 보온 효과를 높이는 기능이 있다.

2012년형 '히트업'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모던 베이직', 패션에 활동성을 가미한 '액티브 스포츠', 겉옷처럼 디자인된'프리미엄 라인'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상·하의 세트 기준 4만원~5만원 선이다.

유니클로를 중심으로 한 발열의류 경쟁은 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더욱 치열해 질것으로 보인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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