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윌' 잡아라…발효유 시장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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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윌' 잡아라…발효유 시장 '분주'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0월 19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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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윌' vs. 매일 '위 편한 구트' vs. 남양 '위력'…기능성 강화 주력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한국야쿠르트 '윌' vs. 매일유업 '위 편한 구트' vs. 남양유업 '위력'(왼쪽부터)

◆ 위 보호 발효유 시장 포문 연 한국야쿠르트

매콤한 김치, 짭짤한 장아찌, 칼칼하고 시원한 찌개. 한국인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들이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면 자극적인 음식에 시달리는 위 건강이 다소 걱정스럽다. 유가공 업체들은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식습관에 주목하고 위 보호 발효유를 출시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한국야쿠르트다. 2000년 9월 한국야쿠르트는 위 질환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을 억제하는 기능을 앞세워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출시했다. 출시 다음해 1월 38만개, 2월 44만개, 3월 48만개, 4월 52만개, 5월 58만개 등 '윌'은 출시 직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구트'와 '위력'을 각각 출시하며 2001년 위 보호 발효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연간 1500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1년여 만에 3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한국야쿠르트 '윌'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두가지 유산균을 자사 중앙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해 종균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2004년에는 바이러스와 세균 억제 기능을 대폭 보강한 업그레이드 '윌' 제품이 발매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로타, 칼리시 바이러스를 동시에 억제하는 복합 면역 항체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대장균, 쉬겔라 등의 세균 억제 효능이 있는 유산균도 첨가했다. 매실과 배 과즙으로 맛도 보강했다.

남양유업은 '위력'으로 한국야쿠르트를 추격했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L-파라카제이균과 인삼 및 인진쑥 추출물, 포도씨추출물 등을 넣은 점을 홍보 전면에 내세웠다.

◆ 매일유업·남양유업 1위 추격 '진행중'

매일유업의 '구트' 역시 위 보호를 핵심 콘셉트로 한 제품이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높은 유산균 및 난황액, 녹차추출물인 카테킨 등 위에 좋다는 원료를 넣어 만든 발효유다. 매일유업은 대장기능을 강화하는 성분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의 환경을 개선해 주는 천연 식이섬유 등을 함유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야쿠르트 '윌'은 150ml 기준 열량이 135kcal, 탄수화물 21g, 식이섬유 3g, 당류 14g, 단백질 5g, 지방 4.3g, 칼슘 140㎎이다. 남양유업 '위력'은 150ml 기준 열량이 150kcal, 탄수화물 23g, 당류 20g, 단백질 4.5g, 지방 4.5g이다. 매일유업 '위 편한 구트'는 130ml 기준 열량이 12kcal, 탄수화물 19g, 당류 17g, 단백질 5g, 지방 2.7g, 칼슘 125mg 이다.

매일유업은 최근 기존 '구트' 제품을 리뉴얼한 '위 편한 구트'를 선보였다. 헬리코박터균으로부터 안전한 특성을 지닌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균' 등 기능성 유산균 3종과 브로콜리 새싹분말 등을 첨가한 제품이다.

일 평균 판매량 60만개 이상으로 여전히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윌'을 따라 잡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노력은 계속 될 전망이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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