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염색' 인기에 '버블형' 염색약 봇물
상태바
'셀프염색' 인기에 '버블형' 염색약 봇물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0월 05일 08시 1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조 日 '프레시라이트' 이후 국내 업체 '줄줄이' 출시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프레쉬라이트' 미쟝센 '쉽고 빠른 거품염색' 동아제약 '크림폼' (좌부터)

◆ 셀프염색 최적화된 '버블염색약' 인기

경기불황과 고물가로 인해 가벼워진 지갑 사정에 '셀프염색'이 인기다. 셀프염색은 미용실에 방문해 염색을 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미용실에서 꼼꼼히 발라주던 염색약을 혼자 바르다 보니 머리카락은 얼룩덜룩하고 여기저기 묻은 염색약은 골치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출시된 염색약이 '버블형'이다. 그간 액체형태의 염모제와 산화제를 섞어 주르륵 흘러버렸던 제형의 염색약과는 달리 거품을 통해 염색이 가능하도록 한 것.

거품이기 때문에 흘러 내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뭉쳐서 발라질 염려도 없기 때문에 염색이 얼룩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셀프염색'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거품염색약의 원조라고 알려져 있는 일본의 '프레쉬라이트' 제품이 셀프염색 붐을 주도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프레쉬라이트 제품은 여름동안(6~8월) 전년대비 49%의 매출 신장을 보였을 정도다. 

메이플브라운, 스위트모카, 멀티체리 등 12가지로 색상 선택의 폭이 넓은 점, 염모제와 산화제를 용기에 섞어야 하는 것은 기존 염색제와 동일 하지만 누르면 바로 거품이 형성돼 나오도록 특수 용기를 적용해 편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셀프염색이 용이하도록 제품이 들어있던 박스에 거품생성 용기를 세워둘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다. 박스 옆면에 있는 점선을 따라 압력을 가하면 동그란 구멍이 생기는데 그곳에 염색 중간 중간 용기를 넣어 두면 넘어 지거나 하는 염려 없이 손 쉽게 염색할 수 있다.

아울러 염색을 통한 머릿결 손상을 줄이기 위해 모발을 부드럽게 하는 트리트먼트와 염색용 장갑, 1회용 어깨가운 등이 부품으로 담겨있다.

이 제품이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자 국내에도 유사 제품들이 줄줄이 쏟아졌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들을 비롯해 동성제약 등 제약회사들이 포함된다.

◆ LG생건-아모레 등 거품염색약, 새치용 등으로 세분화

LG생활건강은 '리엔 한방염색약' '엘라스틴 바비 버블컬러 염색약' 등을 내놨고 아모레퍼시픽은 '미쟝센 쉽고 빠른 거품 염색약' '설화수 려 화윤생 거품염색' '핫스타일 버블컬러링' 등을 선보였다.

제약회사들은 좀 더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동성제약은 긴머리 연예인으로 꼽히는 부활의 김태원을 모델로 '버블비'를 홍보 중이다. 동아제약은 입과 귀에 착착 감기는 CM송과 함께 배우 염정아를 모델로 영입해 '크림폼'을 내놨다.

국내 제품들의 구성 등은 일본의 '프레쉬라이트'와 동일하지만 새치용과 멋내기용으로 나눠 출시한 것이 눈길을 끈다. 젊은세대나 부모님세대 등 세대와 달리 셀프염색을 선호하는 소비자군이 다양해짐에 따라 제품 분류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법이 특화된 제품도 있다. 카피제품이지만 제품력과 품질을 향상시켜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것.

염모제와 산화제를 섞는 수고를 덜기 위해 원터치 용기에 담아 필요할 때마다 여러 번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경제성을 강화한 것이 그 예다.

혹은 암모니아를 첨가하지 않아 염색할 때 발생하는 특유의 역한 향과 눈 시림 등을 최소화 하거나 비누풀 추출물 성분으로 두피와 모발 자극을 더욱 최소화 시키는 등이다.

최근엔 동성제약의 '버블비'가 13억 인도시장을 겨냥해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어 국내 거품염색약이 세계에 '셀프염색'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