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오징어 땅콩' 아성에 롯데제과 정면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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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오징어 땅콩' 아성에 롯데제과 정면도전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9월 21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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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오징어 땅콩' vs 롯데제과 '오징어 땅콩'…맛도 모양도 '닮았네'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짭짤한 오징어, 고소한 땅콩을 한번에

'심심풀이' 오징어와 땅콩. 심심함을 잊고 시간을 보내기 위한 '군것질거리' 쯤으로 여기기에는 식감과 맛이 매력적이다.

먹을 때 다소 번거로움이 따르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독특한 풍미와 쫄깃쫄깃함이 일품인 오징어는 불에 구워 손으로 찢어야 하고 땅콩은 껍질을 일일이 벗겨서 먹어야 한다. 

간편하게 오징어와 땅콩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오징어와 땅콩이 만난 '오징어 땅콩' 스낵이 바로 그것. 오징어 맛이 나는 짭짤한 스낵과 고소한 땅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오징어 땅콩'은 시장에 나온 지 30년이 넘은 장수제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라는 얘기다.

   
 

20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오징어 땅콩'은 1976년 출시돼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다.

동그란 모양의 과자 안에 땅콩이 들어있는 형태다. 볶은 땅콩이 끈적한 질감의 반죽에 쌓여있고 딱딱한 외피가 과자 전체를 감싸고 있다. 겉은 오징어가루와 양념으로 코팅돼 있다.

과자를 씹으면 짭짤한 오징어 맛과 땅콩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유다.

제품 포장은 전체적인 이미지를 기존 녹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꿨다. 오징어 이미지도 뺐다. 푸른 바다 위에 제품 내용물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표현했다.

오리온에 이어 롯데제과도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제과의 '오징어 땅콩'도 딱딱한 외피가 땅콩을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제품 포장 디자인은 검은색 바탕에 오징어가 스낵 하나를 감싸고 있는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원료도 오리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리온 '오징어 땅콩'은 가공땅콩, 찰옥수수전분, 밀가루, 물엿, 오징어채, 새우엑기스 등으로 만든다. 열량은 1회 제공량(30g) 기준 144kcal다.

   
 

롯데제과 '오징어 땅콩'의 원료로는 견과류가공품, 찰옥수수전분, 밀가루, 물엿, 오징어채, 감초엑기스 등이 사용됐다. 열량은 1회 제공량(24g) 기준 110kcal다.

롯데마트도 자체 상표(PB) 제품 '땅콩 오징어볼'을 판매하고 있다. 맛과 모양은 물론 식감도 오리온 제품과 흡사하다.

오리온은 '오징어땅콩'에 매운맛을 가미한 '오징어땅콩 매콤한맛'을 출시하며 맛을 다양화 했다.

롯데제과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오징어 땅콩'의 원조인 오리온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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