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A/S에 실망…국산차가 백배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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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A/S에 실망…국산차가 백배 낫다"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7월 30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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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부품값-처리시간 등 난제 첩첩산중… "서비스 질 향상에 최선"
   
 

신형 BMW 5시리즈를 구매한 직장인 김모(서울 동작구)씨는 운전 부주의로 도로 옆 전신주를 들이 받았다. 다행히 속도가 붙지 않은 상태여서 범퍼만 움푹 들어가는 정도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김씨는 딜러를 통해 차량 A/S를 맡겼다. 수입차 수리비용이 국산차에 비해 비싸다는 정보를 알고 있음에도 김씨는 혀를 내둘렀다. 부품 교체비용과 공임을 합한 금액이 100만원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김씨는 "수리가 완료되는 정확한 시점은 장담할 수 없다고 (딜러가) 말했다"며 "수리비용도 비싸고, 수리에 드는 시간도 길다. 가격대비 성능으로 보면 국산차가 (수입차에 비해) 백배 낫다"고 말했다.

◆ 수리비용 평균 국산차의 5.3배

29일 국내외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발효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수입차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된다. 당초 8%였던 유럽산 자동차의 관세는 한·EU FTA 발효와 함께 5.6%로 내렸고, 올해는 3.2%를 유지한다. 올 2014년엔 완전 철폐된다.

수입차 출고가격이 낮아진다는 의미로, 소비자들의 비용부담도 일정정도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A/S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입차는 수리에 드는 평균 비용이 국산차의 5.3배에 달했다. 저속에서 추돌 혹은 충돌했다고 가정하면 수입 3개 차종의 전후면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이었으나 국산차 3종은 평균 275만원에 불과했다.

부품별로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다.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집계자료에 따르면 BMW 528i의 범퍼 가격은 80만원대 후반에서 9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돼 있다. 벤츠 S350은 앞뒤 범퍼 가격이 140만원에, 후드와 헤드램프는 각각 200만원을 상회한다.

국산차 중 가장 비싸다는 현대자동차 에쿠스의 범퍼는 50만원대, 후드는 80만원대로 책정돼 있다.

현대차 YF소나타 기준 6000원 안팎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에어필터는 동급의 BMW3시리즈나 혼다어코드로 가면 3만원대로 훌쩍 오른다. 타이밍벨트나 오일필터, 범퍼 등 주행거리 및 시기에 따라 교체하는 부품들 역시 국산차 대비 3배 이상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교체가 가능하다.

수입차들의 가격거품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재질이나 성능 면에서 수입차 부품과 국산차 부품은 거의 차이가 없다"며 "단지 운송료와 관세, 메이커 비용이 붙어 상식 수준을 넘는 가격으로 뻥튀기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수입차, 부품값-공임-수리시간 '판정패'

부품가격과 함께 수리비를 결정하는 요인인 시간당 공임도 차이가 크다. 메르세데스-벤츠 6만8000원, BMW 6만원, 아우디·폭스바겐 5만5000원, 렉서스 5만원, 혼다 4만4000원 등 시간당 1만~2만원대인 국산차의 공임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수리가 완료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은 감안해야 한다. 서비스 센터와 전문 정비사가 팔리는 차량 대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비센터 1개소당 차량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672대로 가장 많았으며 BMW는 3306대, 폭스바겐 2677대, 혼다 2625대, 아우디 2589대, 렉서스 2519대 등으로 나타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센터 하나당 수리대기 차량은 300대에서 400대 정도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일감으로 인해 시간이 무한정 지체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아차'하는 순간 거액의 수리비용으로 인해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에 놓일 수 있는 만큼 합리적인 소비패턴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지난 17일 "업계는 지금까지의 (양적인) 성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A/S 강화를 통한 소비자 만족 증대,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 등 질적인 부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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