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타이어 '명운' 현대·기아차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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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타이어 '명운' 현대·기아차가 쥐고 있다?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7월 12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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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능성 '런플랫타이어' 개발 '무용지물'… "수요가 없어"
   
▲ 런플랫타이어(사진 좌)와 일반타이어 두께 비교. (사진=던롭타이어 코리아 공식 블로그)

BMW 같은 고급 수입차에 탑재되는 '펑크가 나지 않는' 타이어인 런플랫타이어. 차량의 주행 안전성이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점차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던롭, 굿이어, 브리지스톤 등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주름잡고 있는 이 시장에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로 대표되는 국내업체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개발이 완료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자동차 중심의 내수시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 원인이었다. 가격대비 성능이 발목을 잡았다.

◆ 수입차는 쓰는데 국산차는 왜……

11일 국내 타이어 및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런플랫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상당한 두께를 과시한다. '사이드월'이라고 부르는 옆측면이 4~5배 이상 두껍다. 주행 중 펑크가 나더라도 시속 80km의 속도로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갑작스런 사고에 대비한 구조라 안전성을 강조하는 고급 수입 세단을 중심으로 흔히 쓰인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 국내 업체들도 제품양산에 이미 성공한 상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글로벌 타이어업체들과 현주소는 전혀 다르다. 런플랫타이어의 장점 뒤에 가려진 치명적 '단점'을 국내 완성차 업체가 꺼려하는 것이 문제였다.

런플랫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두꺼운 만큼 다소 무겁고, 소음과 승차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가격은 인터넷 판매가 기준으로 보면 18인치 타이어가 일반 타이어에 비해 3~4배 정도 비싸다. 안전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소비자 입장에서도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런플랫타이어의 단점이 보다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안전성 만큼이나 차량 연비와 정숙성이 중요시 되고 있는데다, 당장 차량 출고가격이 크게 높아지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기본장착'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한국·금호타이어가 답답해하는 이유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안전성 측면에서는 런플랫타이어가 일반 타이어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가격은 비싼데 반해 연비와 승차감은 떨어지고 주행시 노면소음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런플랫타이어를 기본 장착 하고 있지 않는 이유로 추측된다"며 "그 여파로 국내 수요는 거의 없다. 성능검증이 국내시장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세계적인 타이어 추세는 런플랫타이어쪽으로…"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런플랫타이어를 쓰지 않는 내부적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며 "이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본사의 방침이 나온 것이 없어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타이어 추세가 런플랫타이어쪽으로 간다고 보면 틀림 없다"며 "일반타이어와 무게차이도 거의 없고 소음도 줄인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해외 경쟁업체들의 파상공세 속에서 흥망성쇠의 기로에 서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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