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닭다리' vs 해태 '치킨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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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닭다리' vs 해태 '치킨통통'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27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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⑯ '치킨 과자' 농심 장수제품에 해태 도전장 내밀어

   
       ▲ 농심 '닭다리'와 해태 '치킨통통'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 식∙음료 업계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이를 식∙음료에 대입하면 맛과 제품 디자인으로 압축된다.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농심 '닭다리' 해태 '치킨통통' 얼마나 닮았나

고소한 기름에 바삭바삭하게 튀긴 치킨. 어른들은 시원한 맥주와 함께, 아이들은 콜라나 주스와 함께 즐겨 먹는다. 소비자들 사이에는 '국민간식'이라 불릴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다.

치킨의 인기는 과자에도 반영됐다. 1987년 농심은 닭다리 모양의 스낵 '닭다리'를 출시했다. 이른바 '치킨 과자'다.

   
       ▲ 농심 '닭다리'의 숨은그림찾기와 해태 '치킨통통' 공룡스티커
치킨을 컨셉으로 한 독특한 스낵모양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렇다 할 제품 홍보나 이벤트 없이도 20년이 넘게 농심의 장수제품 리스트에 올라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치킨통통'을 시장에 내놨다. 포장에 삽입된 닭 캐릭터는 물론, 과자 모양까지 농심의 '닭다리'와 닮았다.

포장부터 과자의 맛, 식감 까지 비교해봤다.

농심 '닭다리'는 후라이드치킨맛과 핫숯불바베큐맛 두종류가 있다. 후라이드치킨맛의 빨간색 포장, 핫수출바베큐맛은 검은색 바탕의 포장이다.

포장상자에는 눈썹이 짙은 닭 캐릭터가 삽입돼 있다.

상자를 개봉하면 비닐포장에 쌓여있는 과자와 '숨은그림 찾기'가 눈에 띈다. 놀이와 함께 스낵을 즐길 수 있도록 재미를 더했다.

스낵은 위쪽이 둥근 닭다리 모양이다.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후라이드치킨맛의 경우 특별한 양념이 첨가돼지 않아 담백하다.

과자의 중량은 55g, 국내산 닭고기 3.5%가 함유돼있다. 이밖에 소맥분, 빵가루, 고올레산해바라기유 , 전분 , 증숙감자 , 팜유 , 치킨추출농축액 , 후라이드치킨시즈닝 , 조제감자분말을 사용했다.

해태 '치킨통통'은 농심 '닭다리'에 비해 포장상자가 가로, 세로 각각 3cm가량 크다. 배달용 치킨포장상자가 연상될 정도의 크기다. 빨간 바탕에 흰색 줄무늬 모양의 포장상자에는 농심과 마찬가지로 닭 모양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 농심 '닭다리'와 해태 '치킨통통'
◆ 해태 '맛'으로 농심 '닭다리' 맹추격

흰색 털에 붉은 벼슬은 동일하지만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 표정만은 다르다. 해태 제품은 '숨은그림 찾기' 대신 공룡스티커로 어린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스낵 모양은 농심 제품이 '봉' 형태라면 해태 제품은 닭의 넓적다리까지 크게 잘라 살에 잔 칼집을 넣은 모습이다.

과자 베이스는 농심 '닭다리'보다 두툼하다. 바삭바삭한 식감은 뒤지지 않는다. 카레향과 함께 짭조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제품 중량은 농심 제품보다 5g적은 50g이다. 치킨추출물은 0.1% 함유돼 있다. 옥수수가루, 소맥전분, 혼합식용유, 치킨카레맛시즈닝 등도 들어있다.

권장소비자가격은 해태 '치킨통통'이 1500원, 농심 '닭다리'는 1000원이다.

제품 중량과 가격면에서는 농심의 '닭다리'가 앞서는 듯 보이나 맛은 해태 제품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농심 '닭다리'가 장수제품의 명성을 이어갈지 해태의 '치킨통통'이 새로운 장수제품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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