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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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21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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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다변화…'감성경영' 확대"
   
 

20조원 가량의 자산을 운용하는 주식 시장의 '큰손'. 60만 명이 넘는 전국 교직원의 후생 복지를 돕는 기관. 한국교직원공제회를 소개할 때 따라붙는 수식어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에듀카' 손해보험, '예다함' 상조서비스는 교직원공제 산하업체다.

이곳의 수장인 김정기 이사장은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에 대통령실 교육비서관까지 지낸 정통 교육관료. 딱딱하고 굳은 표정의 얼굴을 떠올린다면 잘못된 편견이다. 여느 기업체보다 개방적이고 생기 넘치는 조직 분위기의 중심에는 그가 있다.

'넥타이'와 함께 관료주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는 모두 풀어버린 김 이사장에게 한국교직원공제회의 도전적인 경영전략을 들어봤다.

◆ "국내 증시 버팀목…해외투자, 대체투자 시장에도 적극 나서"

Q. 한국교직원공제회에 대해 짧게 소개해주신다면요.

==교직원이 재직 중일 때는 물론 퇴직 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특별법으로 설립된 교직원복지기관입니다. 62만명의 회원과 20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산하 사업체로는 레저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The-K 대교개발, '에듀카'로 잘 알려진 The-K 손해보험, 상조회사인 The-K 라이프 등이 있습니다.

Q. 올해 국내 주식에 70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부문에도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격적인 매수세를 이어가며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 아래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 생각입니다. 올해는 전년대비 약 2조2070억원이 증가한 20조8550억원의 자산을 운용할 계획입니다. 부문별로 주식은 2조6100억원(12.5%), 채권 5조9700억원(28.6%), 대체투자 4조700억원(19.5%), 해외투자 1조4300억원(6.8%), 여신 금융상품(회원대여) 6조7800억원(32.5%) 등으로 운용한다는 복안입니다.

Q. 자금운용과 관련한 중∙장기플랜이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중장기 종합발전 자산운용 전략에 따라 투자자산의 효율적 배분과 신규 고수익사업 개발을 통한 다각적인 수익증대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5년까지 국내 주식을 총 자산의 15% 이상 보유해 추가적인 수익을 도모한다는 전략입니다.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채권 등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채권투자로는 고수익 달성이 힘들다고 판단해 채권 비중을 점차 축소, 24% 정도로 낮춰 운용할 생각입니다.

또 해외투자를 총 자산의 10%까지 확대하는 것은 물론 대체투자도 25%까지 점차 늘려 나가는 전략적으로 자산배분을 할 것입니다. 대체투자는 사업성이 높고 신용보강이 우량한 선순위 대출사업을 비롯해 장기 임차가 확정된 실물자산 투자 등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Q. 국민권익위원회의 '2011년도 청렴도 측정 결과' 공직유관단체 임원선임기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윤리경영을 위한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윤리적 기업문화의 체질화'와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 구축'이라는 전략 아래 윤리경영을 최우선 경영 모토로 선정, 3년 전부터 중장기 로드맵을 착실히 수행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윤리마인드 확산을 위해 각 부서마다 윤리 실천리더 및 실행조직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윤리경영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가이드북을 배포하며 직원들의 윤리의식 배양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윤리경영과 관련된 주요 정책 사안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운영해 윤리경영이 기업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사적인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윤리측정 지수 10점 만점에 10점을 목표로 한다는 취지로 매년 10월 10일을 '윤리의 날'로 지정해 윤리경영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하고 있습니다.

   
 

Q. 회원중심의 감성경영으로 '고객만족 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회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계기로 '미래 100년'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마련하면서 회원복지도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는 감성경영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그간 공제회의 회원복지는 저축, 대여, 보험을 중심으로 한 생활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직접 찾아가고, 서로 소통하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는 신개념의 고품격 생활․문화 복지서비스를 회원들께 선보였습니다.

강연 콘서트, 캠핑 및 걷기대회, 프로야구 관람, 작가와의 만남, 찾아가는 재무설계 상담, 골프대회 등 한해 10여건의 행사가 진행됩니다. 올해는 서비스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지방 회원들을 위한 행사와 신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새로운 문화서비스의 일환으로 역사기행 프로그램인 '역사 속 세상 여행'을 3월말 경주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 "변화에 직면한 교직원공제회, 진취적인 조직문화 만들고 싶어"

Q. 산하사업체 중 The-K손해보험과 The-K라이프는 특히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기존 손해보험 서비스나 상조서비스와의 차별화 전략이 궁금합니다.

==The-K손해보험 '에듀카'는 교직원공제회가 설립한 국내 유일의 교직원, 공무원, 전문직 등 우량고객 대상의 손해보험사입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교육계 시장 점유율 약 60%로 1위, 재가입률 85%라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Oneday 자동차보험'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 상품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은 운전자가 부모 등 타인의 자동차를 빌려서 운전하던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보상하는 1일 단위의 자동차보험입니다.

The-K손해보험은 완전판매제도 및 고객의 소리제도를 운영함으로써 보험계약자가 청약할 때 계약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해결방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The-K라이프 '예다함'은 국내 최초로 제1금융권의 지급보증과 교직원공제회의 1000억원 지급보증으로 고객의 납입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 상조회사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만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자율선택시스템, 모든 장례지도사를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시스템, 미사용 품목은 100% 환불해주는 페이백 시스템, 노잣돈 요구 시 납입금을 전액 환불하고 무료 장례를 제공하는 부당행위 보호시스템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선진 장례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Q. 이사장님은 '넥타이를 풀어헤친 교육관료'로 유명합니다. 경직된 분위기를 깨고 직원들과 화합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 교직원공제회의 조직문화를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으로 바꿔 나가고 싶습니다. 그 동안 교직원공제회는 안정적인 자산운용 등으로 국내 여타 공제회와 비교해 항상 모범을 보여 왔습니다. 40년 역사의 공제회는 지금, 확연히 다른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두면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수없이 출시되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는 공제회의 장기저축급여제도와 각종 서비스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20조원의 거대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 역시 과거 자산운영 전략으로는 어렵게 됐습니다.

조직 문화를 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구성원의 창조적인 능력이 자유롭게 발현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유연복장제를 실시, 태스크포스 조직과 업무개선 아이디어 발표 기회를 활성화할 것입니다. 전시회, 영화관람, 달리기 등 정기적인 문화체육 활동을 통해 상하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도 부단히 애쓸 것입니다.

◆ 김정기 이사장은?

김정기 이사장은 서울대 사범대 학·석사 출신으로 한양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행정고시 22회 합격생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이사장은 교육부 교원정책심의관·교육자치심의관·평생학습국장,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실 교육비서관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자리를 맡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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