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소식, 네티즌-삼성이 정부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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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소식, 네티즌-삼성이 정부보다 빨랐다(?)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2월 20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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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발표 직후 온라인 순식간 도배… 삼성 사전 인지설 주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19일 알려진 가운데 정부의 얕은 정보력이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북한의 공식발표 이후에야 대응책 마련에 나선데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해당 정보를 사전 인지했다는 '설'까지 돌면서 정부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 위기상황에 정부 '허둥'… 불안여론 '고개'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내∙외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과로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해 지난 17일 오전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북한은 만 하루 동안 부검을 거쳐 직접사인을 최종 확인한 뒤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실제 사망한 날짜와 발표날짜가 2일 정도 시차가 나는 것은 이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물론 통일부, 국방부, 외교통상부와 같은 통일∙안보·외교 담당 관계부처가 이에 대한 정보에 취약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례로 통일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현장 지도를 했고 북한 내 특이 동향도 없었다"며 "김 위원장의 사망 여부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국방부는 정오로 예정된 북한의 특별생방송과 관련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진 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의 '엉뚱한 동선'이 이를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김 장관은 국회 여야 원내대표 면담 차 여의도 국회에 가 있었고, 정 합참의장은 이날 전방 부대를 순시하고 있었다.

외교부 역시 김 위원장 사망소식을 TV 생중계를 통해 접한 뒤에야 대책마련에 착수 했다는 후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은 동요 없이 경제활동에 전념해달라"는 원론적인 언급을 남긴 채 수시간 째 대책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발생된 위기상황에 정부가 허둥대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만큼 불안여론이 고개를 든다는 지적이다.

이와 별개로 삼성그룹이 김 위원장의 사망정보를 북한 공식발표 이전 입수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 전략실 한 관계자가 일부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와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는 내용이 골자다.

진위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정∙재계에서는 현실성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안기부보다 삼성 비서실에서 해당 내용을 먼저 파악한 일화가 존재하는 탓이다. 정보력은 삼성이 정부를 뺨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돈 시발점이었다.

   
 
◆ "현 정권의 대북라인이 전멸했다는 얘기"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폭증하고 있다. 대북리스크가 여전이 국내 증시를 쥐락펴락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반해 정부의 선제적 대응움직임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실제 19일 하루 동안 코스피는 63.03포인트 폭락한 1776.9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북한과의 '핫라인'이 물꼬를 트기 힘든 상황 속에서 자칫 한반도 정세불안이 장기화 되는 경우 경제적 타격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북 정보라인 재구축이 절실한 이유다.

직장인 장모씨는 "이명박 정부가 지금이라도 포용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며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북한으로부터 직접 전해 듣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한편 시사평론가 진중권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일이 사망한 지 이틀이 지나도록 정부가 몰랐다면, 현 정권의 대북라인이 전멸했다는 얘기"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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