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적자 탈출' 카드는 '해외 진출·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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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적자 탈출' 카드는 '해외 진출·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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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티빙, 작년 영업손실 2224억…매년 적자 늪서 '허우적'
'글로벌 사업' 확대·'오리지널 시리즈' 전면…실적 개선 박차
웨이브아메리카의 K콘텐츠 플랫폼 KOCOWA+
웨이브아메리카의 K콘텐츠 플랫폼 KOCOWA+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최근 몇 년 간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웨이브, 티빙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적자 탈출'을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이브는 '글로벌 사업' 확대, 티빙은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첫 손에 꼽는 분위기다. 활동 무대만 다를 뿐 이를 통해 양사는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해 그동안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브와 티빙이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이브와 티빙은 지난해 각각 1420억원, 8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합산 적자 규모는 2224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웨이브는 지난 2018년부터 6년 연속, 티빙은 2020년부터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국내 OTT가 적자에 허덕이는 건 관련 시장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공세가 심화된 영향이 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73만명으로 국내 시장에 자리잡은 OTT 가운데 유일한 1000만 앱이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로, OTT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업계에선 지난해 국내에 서비스되는 주요 OTT 가운데 넷플릭스만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OTT는 생존 전략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웨이브는 실적 부진을 타개할 해법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류가 활성화 됐거나 확산 단계에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에 진출해 신규 수요를 끌어 모은다는 의지에서다.

최근 국내 OTT 최초로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주지역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 '웨이브아메리카'를 통해 유럽·오세아니아 지역 39개국에 OTT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웨이브의 자회사인 웨이브아메리카는 2017년 글로벌 K콘텐츠 플랫폼인 코코와(KOCOWA+)를 출시해 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미주 35개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코코와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리얼리티, K팝 콘텐츠를 다국어로 아우르는 2만5000시간 이상의 탄탄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웨이브는 기존에 서비스를 제공해 온 미주지역 35개국을 포함, 총 74개국에 OTT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티빙은 국내 시장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낸다.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한 배경으로 꼽힌다.

티빙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신규 유료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 대비 50% 늘었다"며 "1분기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LTNS', '피라미드 게임'과 프랜차이즈 예능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가 연달아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티빙이 올해 공개할 오리지널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 '우씨왕후' 등을 흥행몰이를 이어갈 작품으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이들의 사업 전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양사가 올해 적자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OTT 시장성을 보면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의 요금 지불 의사가 높았다"며 미주나 유럽, 오세아니아 등의 국가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웨이브의 전략을 낙관적으로 봤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운 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우호적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공개되는 작품 가운데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가 가장 높다"며 "우씨왕후 등을 통해 향후 한 번도 선보이지 않던 사극 등으로 외연을 넓히는 점도 이용자 관심을 끌어 모아 가입자를 늘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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