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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멧돼지 고기를 섭취한 주민 20여명이 기생충 질환인 '선모충증' 진단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지난해 말 경기도의 한 마을에서 야생 멧돼지 고기를 먹은 뒤 열과 오한, 근육통, 마비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 A씨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 마을 주민 10여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선모충증'으로 진단된 사례가 있다고 15일 밝혔다.
선모충은 주로 돼지고기를 덜 익힌 상태로 먹을 때 감염된다. 오소리, 개, 쥐 등에도 기생하는 회충이다.
이번 감염사태는 이 마을 주민 20여명이 작년 11월 강원도에서 사냥으로 잡은 멧돼지를 육회로 만들어 먹은 뒤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들이 집에 보관해 둔 얼린 고기에서도 선모충의 유충이 다수 확인됐다.
선모충에 감염돼도 초기 증상이 감기나 복통 등과 비슷해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명돈 교수는 "돼지고기나 사냥한 야생 동물을 먹을 때 충분히 익히는 게 중요하다"며 "돼지는 주로 쥐를 섭취하면서 기생충에 감염되는 만큼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축산 농가에서 쥐를 없애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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