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공동 대표' 체제 넥슨…신뢰 회복·장르 다각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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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공동 대표' 체제 넥슨…신뢰 회복·장르 다각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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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왼쪽), 강대현(오른쪽) 넥슨 신임 공동 대표. 사진=넥슨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넥슨이 14년 만에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황금기를 누리면서 '1N'으로 불렸으나, 올해는 시작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올해 초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과 관련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제재로 신뢰성 문제가 불거졌다. 순항하던 넥슨이 암초를 만난 것이다. 이에 따라 강대현·김정욱 신임 공동 대표는 먼저 신뢰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넥슨은 장르·플랫폼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자사 유명 IP를 활용해 다양한 PC·콘솔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강대현·김정욱 신임 공동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 기존 이정헌 대표는 같은 날 넥슨 일본 법인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넥슨은 약 14년 만에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두 공동 대표는 넥슨 고유의 역량 강화와 사내 문화 개편을 필두로 다음 30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다만 이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생겼다. 지난해 압도적인 실적과 함께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싱글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FPS 게임 '더 파이널스' 등 장르 다변화에 성공하며 쌓아 올린 1N의 명성에 흠집이 생겼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지난 1월 넥슨이 메이플스토리·버블파이터를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확률형 아이템 확률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1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를 준비했던 넥슨이 새해부터 암초를 만났던 것이다.

넥슨은 '해당 사안이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에 대한 고지 의무가 없었던 2016년 이전의 일이고 현재 서비스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항변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떨어진 게이머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는 없었다.

이후 문제가 됐던 확률형 아이템 '큐브'를 인 게임 재화로 변경하는 등 일부 매출을 포기하더라도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5000명이 넘는 메이플 유저가 한국소비자원에 피해자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하는 등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는 충성도 높은 이용자 많아 매출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메이플의 문제는 올해 넥슨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신규 트레일러 이미지.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신규 트레일러 이미지.

이 같은 상황에도 넥슨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이 1N으로 불린 것은 실적뿐 아니라 게임 개발력도 증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데이브 더 다이브가 흥행했고, 더 파이널스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도 장르·플랫폼 다변화를 가져간다. 지난 2월 비공개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던전 앤 파이터' 기반 소울라이크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새롭게 해석한 PC·콘솔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도 개발 중이다.

특히 최근 프리 알파 테스트를 실시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게이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알파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PC·콘솔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도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제재로 새해 초 다소 침체된 것처럼 보였으나, 스테디셀러가 많은 만큼 반등할 동력은 충분하다"며 "현재 개발 중인 게임들이 잘 나온다면 이용자들도 다시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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