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대부분, 1분기 정비사업 수주 '0'…몸 사리는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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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대부분, 1분기 정비사업 수주 '0'…몸 사리는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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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드만 유일하게 수주에 성공했다. 사진=각 사.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단 3곳만 올해 1분기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나머지 7개 회사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보수적인 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반에서 높은 사업성이 나오지 않고는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선별적 수주 경향이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들의 올 1분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999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242억원)보다 약 12% 감소했다. 재작년(6조7786억원)과 비교하면 약 40%가량 줄었다. 

이들 건설사 중 올해 1분기 정비사업 수주 소식을 전한 곳은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이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나머지 7개 건설사는 단 한 건의 정비사업도 수주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신규 사업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수익성이 확실하고 상징성 있는 사업장 위주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원자재 및 금융비 상승 속도가 예상을 한참 벗어나면서 웬만한 사업장에서 수익성이 크지 않아 경쟁 수주도 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포스코이앤씨는 올 1분기 2조3321억을 수주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1조3274억원 규모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 1분기 수주고의 절반 이상을 기록했고, 서울 송파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 경기 군포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 사업 등을 수주했다. 

2위인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로 1조4522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또 올해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등 서울 핵심지역에서의 수주도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월 서울 강북구 미아1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3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0층, 11개동, 총 612세대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도급액은 약 2151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를 중단하는 현장이 전국에서 속출하는 상황"이라며 "올해도 수주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시멘트값은 3년 새 약 48% 급등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시멘트 1톤당 가격은 지난 2020년 6월 7만5000원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해 11월 1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건축비도 덩달아 상승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29일 기본형 건축비 인상을 밝혔다. 올해 3월 기본형 건축비는 ㎡당 197만6000원에서 203만8000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대비 3.1%가 오른 가격이며, ㎡당 2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최초다. 

이러한 건설 업황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마창민 대표이사가 지속된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지 닷새 만에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최근 한성희 전 CEO를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으로 교체하며 새로운 행보를 예고했다. 정비사업 수주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공격적인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 내실 경영 및 재무건전성 강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도 대규모 미분양 사태와 영업손실을 이유로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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