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2년 준비한 IPO…속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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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2년 준비한 IPO…속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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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SK에코플랜트가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하면서 IPO(기업공개)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 및 PF유동화 시장의 조달여건이 저하된 점은 재무융통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발생한 차입금과 부채, 재무부담이 가중한 것은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올해로 환경업 전환 4년 차를 맞은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본격적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준비하면서 IPO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상장 의지가 큰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대표이사인 박경일 사장 외에 장동현 SK(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장동현 부회장은 자본시장 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등 IPO 추진을 집중적으로 맡고 있다.

이달 임기가 종료되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IPO라는 숙제를 앞둔 만큼 최고경영자(CEO)의 섣부른 교체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중론이다.

SK에코플랜트는 시공능력순위 9위에 올라있는 SK그룹의 대형 건설업체로서 플랜트 및 건축 중심의 공종구성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수처리, 폐기물 처리 등 환경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2021년 5월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했다.

SK에코플랜트는 상장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건설업에서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했다. 지난 2020년 수처리업체 EMC홀딩스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등 폐기물 관련 6개 기업을 인수했다. 그 다음해에는 2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TES(현 SK tes), 삼강엠앤티(현 SK오션플랜트) 등 총 4개의 환경·에너지 분야의 기업과 폐기물 관련 기업을 대거 사들였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전기전자폐기물 회사 TES(현 SK tes) 인수 이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데, 데이터센터 요충지로 떠오르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본시장에서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인식되며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재무부담과 건설업황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지난 수년간 추진한 M&A에 들어간 단기 차입금이 많아 재무구조 개선위해 IPO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가치가 관건인데, 회사가 생각하는 시총 10조원 수준은 무리"라며 "장외주식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가도 올 들어 하락세"라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기업 전환 이후 공격적 M&A 과정에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회사는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전자 폐기물 재활용업체인 '테스'(현 SK tes), 태양광·해상풍력·폐배터리·그린수소 등 친환경 사업 M&A에 3조원을 넘게 투입했다. 

이에 회사는 시장평가가 좋지않은 사업이나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는 절차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큰 규모의 새로운 투자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계획했던 상장 절차의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전사 사업계획에 맞춰 전략적으로 투자한 건으로 차입 규모는 관리 가능한 범위"라며 "환경·에너지 사업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는 대부분 마무리가 됐으며 재무건전성 개선 및 내적성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지난해에도 IPO를 목표로 했으나 시장이 받쳐주지 못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따라 자금 시장이 얼었고 건설업황도 좋지 않았다. 환경·에너지사업 관련 포트폴리오가 짧은 기간에 30% 수준으로 늘었지만 아직은 건설업 비중이 60%가 넘는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국내외 경제, 증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IPO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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