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서 나홀로 성장' 삼성물산 패션…이유는 국내 브랜드 '호실적'
상태바
'업계서 나홀로 성장' 삼성물산 패션…이유는 국내 브랜드 '호실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국내 경쟁 패션사들의 두자릿 수 영업이익 감소 가운데서도 '나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을 올린 배경으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자체 국내 브랜드들의 호실적이 힘을 보탰다. 특히 '적자 브랜드'란 꼬리표를 달며 눈총을 받았던 '에잇세컨즈'가 흑자로 전환한 것은 물론 주력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며 실적 상승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2022년 처음 '연매출 2조 클럽'에 입성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전년 대비 2.5% 증가한 2조5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9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아직 연매출 1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경쟁사 'LF', '한섬'의 영업이익이 각각 66.38%, 40.3% 하락한 것과 '코오롱FnC' 영업이익이 29.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성적이다.

이번 최대 실적 성적표와 관련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빈폴, 에잇세컨즈, 갤럭시, 로가디스, 구호 등 주요 내셔널 브랜드가 회사의 탄탄한 주요 수익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육성한 메종키츠네, 아미, 르메르 등 신명품 브랜드는 엔데믹으로 패션업계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실적은 에잇세컨즈의 성장이 보탬이 됐다. 에잇세컨즈는 브랜드 론칭 10년만에 적자 브랜드란 꼬리표를 때고 2022년 흑자 전환으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 연매출 3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적자에서 벗어나서 매출 견인에 한몫한 에잇세컨즈는 다른 브랜드에 비교해서 2배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프리미엄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내세운 고급화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에잇세컨즈가 기존 상품보다 약 20~30%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 '유니에잇(UNI8)'과 소재를 고급화한 프리미엄 여성 라인 '에디션에잇(EDITION8)'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소비자들이 유입됐다. 또 에버랜드와 손잡고 인기를 끌고 있는 바오 패밀리의 협업 상품 출시 등 다양한 시도로 새로운 고객들의 관심도 집중시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한해도 성장을 이어가겠단 의지다. 이 회사는 올해 중점 전략으로 에잇세컨즈를 경쟁력 있는 유통에 확대하고 내부 오퍼레이션 역량 제고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편집샵 '비이커', '10꼬르소꼬모'를 활용해 독점 수입 브랜드를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 있는 신규 브랜드 발굴로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을 접목 등으로 온라인몰 플랫폼화를 가속화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비이커와 10꼬르소꼬모를 통해 새로운 신명품 브랜드 자크뮈스, 스튜디오니콜슨, 가니 등을 지속 인큐베이팅 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신명품 브랜드 발굴에도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