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갈까 높이 갈까'…성수전략정비구역, 층수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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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갈까 높이 갈까'…성수전략정비구역, 층수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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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전략정비구역 경관계획 이미지. 출처=서울시
성수전략정비구역 경관계획 이미지. 출처=서울시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에서 초고층에 대한 조합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사업 속도나 추가분담금 등의 이유로 50층 미만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돈을 들이더라도 70층 이상의 '한강뷰 랜드마크'를 원하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는 서울시가 '최고 50층 이하' 규제를 폐지한 이후 아파트 층수 등을 총회에서 의결하고 정비계획변경을 밟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조합장이 없는 성수3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지구(성수1, 2, 4지구)는 49층과 77층의 결정의 기로에 섰다.

성수1지구는 지난달 16일 '층수 결정의 건'을 총회 투표에 부친 결과 50층 미만 준초고층은 523명(51%), 초고층은 487명(47%)이 선택, 근소한 차이로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지구도 이달 9일 총회를 열고 층수 관련 투표 결과, 50층 미만 준초고층을 선택한 투표가 더 많았다.

50층 미만으로 확정된 건 아니지만 '실속형'을 원하는 조합원이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성수4지구 임시조감도
성수4지구 임시조감도

반면, 성수4지구의 조합원들의 판단은 다르다. 초고층으로 인한 공사비 차이는 알려진 만큼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성수4지구 조합측은 "오히려 공사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층수, 구조, 외장재 보다는 내장재 영향이 크다"며 "고급화로 인한 비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4지구만의 특수한 사정도 있다. 다른 지구와 달리 49층 이하로 지었을 때 7개동 이상으로 지어야 하며, 조합원 30%는 완전한 한강조망이 아닌 '사이 조망'을 가지게 될 수 있다. 그러나 70층 이상일 때는 5개동 이하로 지을 수 있어 거의 모든 조합원이 '파노라마 한강조망'이 가능해진다.

성수4지구의 한 조합원은 "77층으로 지었을 때 추가 부담금이 생길 수도 있으나 조합원 모두 초고층화로 더 깨끗한 한강뷰가 생긴다면 그 가치는 공사비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총 공사비는 예민한 부분이다. 최근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인상 갈등 문제가 큰 이슈이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원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50층 높이의 서울 반포의 한 사업장은 3.3㎡당 1300만원으로 공사비 인상을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 2017년 당시 3.3㎡당 500만원으로 책정됐던 곳이다. 7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계속 상승해 수억원이 넘는 조합원 추가분담금에 재건축·재개발로 돈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며 "실속형을 추구할지 이왕이면 한강변 랜드마크로 지을 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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