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위메이드도 CEO 교체…게임 업계 리더십 변화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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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위메이드도 CEO 교체…게임 업계 리더십 변화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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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사진=위메이드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사진=위메이드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불황 속 적자를 이어온 컴투스와 위메이드가 대표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올해도 불황이 전망되는 만큼 리더십 변화로 반등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데브시스터즈 등도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최고 경영진에 변화를 준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위메이드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박관호 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2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위메이드를 이끌었던 장현국 전 대표는 부회장을 역임하며 박관호 회장을 지원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박관호 의장은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의 수장 교체는 예상 밖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나이트 크로우가 국내에서 좋은 실적을 냈으며, 지난 12일 글로벌 출시 후에도 하루 만에 동시 접속자 20만명을 넘겼다. 위믹스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럼에도 박관호 의장이 일선에 나타난 것은 적자 지속과 위믹스 등 블록체인 사업 관련 사법 리스크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2년부터 2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남재관 컴투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컴투스

같은 날 컴투스도 신임 대표이사에 남재관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주환 현 대표이사는 제작총괄대표를 맡아 게임 개발에 전념한다.

사업과 경영 전반을 남재관 신임 대표이사가 이끌고, 게임 전문가인 이주환 대표가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투톱 경영 체제를 구축해 각 분야별 전문성과 검증된 리더십으로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컴투스는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최근 2년 동안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의 황금기였던 2021년 이후 급격히 찾아온 불황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적자 지속 및 실적이 하락하던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등은 한 발 앞서 리더십 교체를 결정했다.

엔씨는 지난해 말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 대표로 영입했다. 엔씨 공동 대표 체제를 갖춘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김택진 대표는 개발 부문,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경영 및 투자 부문을 맡는다.

당시 엔씨는 "기업 경영, 전략, 투자와 관련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라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장기적 전략을 위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적자가 지속되던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11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올해 초 4인 최고 경영진 체제를 구축하는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2023년 4분기 흑자를 달성한 넷마블도 연간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전략 기획통' 김병규 부사장을 각자 대표로 결정했다. 권영식 대표가 게임 개발, 김병규 내정자는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불황으로 인해 많은 게임사들이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반등을 위해 변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 게임사들의 승부수가 통할지, 리더십 교체를 꾀한 게임사 중 치고 나갈 곳은 어딜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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