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 그룹간 통합,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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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OCI 그룹간 통합,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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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임주현·OCI 이우현' vs '장·차남 임종윤·종훈' 이사선임 결정
양측 후보자 중 누가 이사로 선임될지에 통합 계획 진행 여부 달려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본사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둘러싼 한미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두 그룹 간 통합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 측이 각각 제안한 이사 후보들 중 어느 쪽이 이사로 선임되느냐에 따라 두 그룹 간 통합 계획의 진행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오전 9시 경기 화성시 정남면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날 주총에는 두 그룹 통합을 추진한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진 6명 선임안과 통합에 반대하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 측이 주주 제안한 이사진 5명 선임안이 각각 상정된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도 애초 6명을 제안했으나 이 가운데 1명은 자진 사퇴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 측은 창업주의 장녀 임주현 그룹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각각 추천했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자신들을 사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사봉관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각각 추천했다.

회사 측 후보자들이 이사로 선임된다면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계획대로 진행되겠지만, 임종윤·종훈 사장 측 후보자들이 선임된다면 통합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주총 안건과는 별도로 회사의 주주친화 정책 추진 사항을 보고 받고 승인했다.

회사는 그룹 통합 이후 재무적, 비재무적 방안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하는 재무적 방안과 주주와의 소통강화,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 등을 구체적 정책으로 선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환경 및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는 있지만, 주주친화정책을 이사회 승인을 통해 당사의 핵심 정책으로 선정함으로써 신뢰경영과 책임경영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한미그룹과 소재·에너지 기업 OCI그룹은 각 사 현물 출자와 신주 발행 취득 등을 통해 통합하는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OCI홀딩스는 7703억원을 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포함해 총 27.0%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 지분 10.4%를 취득하기로 했다.

그러나 임종윤·종훈 형제가 통합에 반발하며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제기했고, 뒤이어 각각 한미약품 대표와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경영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한미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나날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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