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혁신' 한목소리…"전고체 배터리 개발·성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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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혁신' 한목소리…"전고체 배터리 개발·성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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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인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대표, 이석희 SK온 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를 비롯한 배터리 업체 대표 등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아 셀투팩(Cell To Pack) 컨셉의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이석희 SK온 사장 등 배터리 업체 대표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아 셀투팩(Cell To Pack)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중국 배터리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한목소리로 '혁신'을 외쳤다. 배터리 3사는 미래 먹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충전 속도 등 전반적인 배터리 성능을 높여 내연 기관, 중국 배터리와의 경쟁을 극복할 계획이다.

이들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 6일 개최된 2차 전지 산업 전시회 '인터 배터리 2024'(Inter Battery 2024)에 참가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

배터리 3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최근 값싼 가격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중국 배터리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 조사 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중국 제외)에서 판매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한 5.7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CATL은 점유율 25.8%를 기록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내수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3사는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성능을 내연 기관만큼 발전시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터리 수명을 20년가량 늘리고 급속 충전 성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 거리가 길어 배터리 업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만큼 3사 모두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지만 입장은 각기 다른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보다 한발 앞서 가고 있는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을 공개했다. 2026년까지 샘플을 제작해 고객사에 제공하고 이르면 2027년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주행 거리를 600㎞까지 늘리고, 완충 시간을 9분까지 줄이면서 내연기관에 준하는 편의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전기차가 내연 기관과의 경쟁을 이기려면 주행 거리를 더 늘리고, 충전 속도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내연 기관 차량 엔진 수명이 15년인 점을 고려하면 그 이상인 20년의 배터리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지난 7일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24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배터리산업협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속도보다 완성도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30년으로 재차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미래 기술이기에 완성도가 높고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전지 기술로 오는 2027년 양산 예정인 리튬 황 전지도 제시했다. 리튬 황 배터리는 황이 싸고 가벼워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높으나, 수명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며, 향후 고고도 무인기나 도심 항공 교통(UAM)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SK온은 2030년까지 10분 급속 충전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경쟁력을 위해서는 급속 충전 성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SK온은 인터 배터리 2024에서 급속 충전 시간은 유지하면서 에너지 밀도를 높인 어드밴스드 'SF 배터리', 급속 충전 시간을 15분까지 단축시킨 'SF+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향후 충전 시간 5분을 줄이는 데 몰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키는지가 시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삼성SDI가 앞서 있으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입장처럼 확실한 성능이 중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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