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vs 하나금융, '극과 극' 브랜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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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vs 하나금융, '극과 극' 브랜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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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금융그룹들이 연예계·스포츠 스타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고 우호적인 이미지를 형성해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KB·하나금융그룹의 극과 극의 브랜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가수 임영웅을 그룹의 새로운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선정한 배경은 명확한데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진심을 전하는 가수이고 선행과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가수 임영웅의 따뜻한 행보는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의 방향성과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안유진과 월드클래스 손흥민 등을 광고모델로 선정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 여기에 임영웅까지 가세하면서 마케팅 효과는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광고모델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기존 광고모델 효과를 톡톡히 누린 KB금융과의 극과 극의 브랜드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KB금융의 광고모델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방탄소년단(BTS)과 김연아가 대표적이다. 김연아의 경우 2006년 고교생 때부터 첫 인연을 맺고 후원했다. 김연아의 생애 첫 광고모델 경험 역시 KB금융이다. 이는 한 선수와의 관계를 넘어 피겨 스케이팅 분야로 확대돼 KB금융은 17년 동안 한국 동계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또한 KB금융은 골프 선수 박인비와도 끈끈한 인연을 자랑하고 있다. 

통상 광고모델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진다. 하지만 KB금융은 10년 등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이는 업계에선 이례적이다. 발굴·성장에 의미를 둔다고 할 수 있으며 김연아가 대표적인 케이스로 알려졌다. KB는 미래 가치를 위해 투자한다고 볼 수 있다. 효과를 보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고 실패할 확률도 크다고 볼 수 있지만, KB금융은 선구안을 발휘해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을 펼쳐왔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룹이 지향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섭외력과 적극적인 투자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적절한 시기 주목받는 스타들을 광고모델로 많이 쓴다. 이는 업계 전반적으로 당연히 되는 방식이지만 적극성이 없다면 손흥민, 임영웅 등 슈퍼스타를 섭외하기란 쉽지 않다.

하나금융은 손흥민과 1년마다 재계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 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짧은 시간에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임영웅의 영입으로 하나금융은 노년층까지 사로잡으며 전 연령층을 품었다.

기업 브랜드전략팀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임영웅을 통해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고 안정적인 층을 확보했다"면서 "이들은 경제활동에서도 제약이 덜하고 자녀들까지 소비에 끌어들이는 만큼 그 효과는 크다"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발굴·성장 과정을 지양하는 것도 아니다. 외연적으로는 스타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후원 등을 통해 비인기 종목 스포츠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그룹의 미션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성장 과정을 통해 인지도를 쌓더라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것은 절제하는 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광고모델로 손흥민 발탁과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 운영 등 축구뿐만 아니라 전 분야 걸쳐 후원과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다방면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ESG 가치 전파 및 선한 영향력을 널리 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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