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블랙핑크 불확실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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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지엔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블랙핑크 불확실성 ↑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05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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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엔터)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블랙핑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할 전망이다.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걸그룹이다. 와이지엔터는 지난해 12월 블랙핑크와 그룹 활동에 대한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솔로 활동은 각자 레이블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전 멤버가 개별 활동에 대해서는 와이지엔터와 별도 추가계약을 하지 않았다.

와이지엔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69억3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6.39% 증가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91억9500만원, 769억8400만원으로 각각 45.51%, 64.59%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와이지엔터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한 109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8% 감소한 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다. 하지만 손자회사 와이지인베 손실(60억원~70억원 추정) 제외하면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재계약 비용 발생, 음반 발매 부재 등의 영향"이라며 "올해는 블랙핑크의 솔로 활동이 (추가 계약에서) 제외되고, 베이비몬스터의 음반 발매 예상 시기가 지연돼 감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단체 재계약은 성공했으나 올해 단체 활동 여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며 "올해가 와이지엔터의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랙핑크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은 만큼 목표주가도 낮아졌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활동 가정을 변경하면서 올해 약 500억원, 내년 약 900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을 조정했다"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2025년으로 변경하면서 6만4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올해 실적 전망은 올림픽 전 컴백을 가정했으나, 4분기 컴백 후 2025년 월드 투어, 2026년 컴백 순으로 가정하면서 블랙핑크의 활동 유무에 따라 연간 실적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블랙핑크의 실적 의존도가 높아 주가 역시 비슷한 형태의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아현이 합류한 베이비몬스터의 완전체가 견고한 여자 아이돌의 경쟁 구도를 깰 수 있을 만큼 강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4월 앨범 컴백의 영향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와이지엔터의 주가가 시장의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가 블랙핑크 전원과 그룹 활동 전속계약을 맺었다는 건 멤버들 역시 그룹 활동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개인 활동은 그룹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와이지엔터와 일부 협업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활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오히려 신인 걸그룹 베이비 몬스터 및 트레저의 새 음반 발표와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 재개로 실적 업사이드만 남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초 계절적 비수기(주요 아티스트 활동 부재)로 다소 부진했던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센티먼트(심리)도 3~4월 다양한 아티스트 컴백과 함께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긴 호흡으로 접근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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