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비용절감 나선 엔씨…'경영 효율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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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비용절감 나선 엔씨…'경영 효율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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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최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조직 개편과 비용 절감 등으로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기존 모바일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 이미지를 벗어날 계획이다. 또 외부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인수 합병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전망이다.

엔씨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 이사 선임(박병무 신임 대표 선임) △감사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의 안건을 다룬다고 공시했다.

특히 엔씨는 2024년 이사 보수 한도를 50억원 삭감할 계획이다. 지난해 7명(사내 이사 2명, 사외 이사 5명)의 이사에게 지급할 보수 최고 한도를 200억원으로 설정했는데 올해는 150억원으로 25% 감소한다. 이에 따라 김택진 대표이사의 연봉도 삭감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실적 악화로 경영 효율화를 추진 중인 엔씨가 이사 보수한도 삭감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지난해 리니지 3종의 매출 하락과 신작 흥행 실패로 2023년 연간 연결 기준 매출 1조7798억원, 영업 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75% 줄어든 수준이다.

엔씨의 부진한 행보에 주가도 급락했다. 최고 100만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20만원대 붕괴를 맞이했다. 이에 주주들 사이에서는 엔씨의 책임 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이자 한 베어링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원 조직의 방만함을 꼬집으면서 실적과 역행하는 경영진의 행보를 지적했다.

엔씨는 앞서 가족 경영을 해체하고 △리니지 지식 재산권(IP) 전반을 담당하는 이성구 CBO I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하는 백승욱 CBO II △TL(쓰론 앤 리버티) 등 신규 IP를 관리하는 최문영 CBO III 등 CBO 3인 체제인 신규 Chief 체제를 도입해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김택진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 동생인 김택헌 부사장은 각각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직책을 사임하고 해외 사업에 집중한다.

지난해 10월 조직·의사 결정 체계 정비, 비용 절감, 신성장 역량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 경영 위원회를 출범한 뒤 최고 경영진의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이다. 특히 구조 조정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 대표 내정자로 영입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내정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내정자.

엔씨는 조직 개편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 AI 신사업 조직인 금융 비즈 센터를 해체했으며, 지난달에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정리했다.

엔트리브가 개발·운영하던 MMORPG 트릭스터M, 야구 게임 프로야구H2·H3가 부진하자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같은 달 15일에는 아이온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PC 게임 신작을 제작하던 아이온 리메이크 TF도 해체했다. 최근에는 AI 연구 개발 조직 엔씨 AI 리서치(NC AI Research)의 개발 인력을 기존 300명 수준에서 200여 명까지 감축했다.

엔씨는 올해 외부 성장 동력도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의미 있는 인수 합병(M&A)과 신규 IP 취득 등을 준비 중"이라며 "보유 현금과 유동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본업인 게임에서도 변화를 가져간다. 리니지 시리즈를 중심으로 MMORPG가 강세였던 엔씨는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등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엔씨의 행보가 눈에 띈다"며 "경영에 대한 지적이 많은 상황이지만 최근 2달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는 등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지는 한 해"라며 "엔씨 실제로 인수 합병에 나설지가 가장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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