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 3형제 모두 소송전…리니지 IP 지키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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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리니지 3형제 모두 소송전…리니지 IP 지키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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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왼쪽), 롬(오른쪽)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W(왼쪽), 롬(오른쪽) 사진=엔씨소프트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3형제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며 자사 IP(지식재산권) 지키기에 집중한다. 최근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엔씨가 리니지 라이크 경쟁에 대해 위협을 느끼면서 고강도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음 달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내정자가 정식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향후 더 많은 소송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엔씨는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롬(ROM)이 '리니지W'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는 것이다. 롬의 △게임 콘셉트 △주요 콘텐츠 △아트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연출 등에서 리니지W의 종합적인 시스템(게임 구성 요소의 선택, 배열, 조합 등)을 무단 도용한 것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일반적 특성을 벗어나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엔씨의 지식 재산권(IP)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레드랩게임즈는 이에 대해 "개발 단계에서 게임 법무 검토를 진행했고, 일반적인 게임 이용자 인터페이스 범주 내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엔씨소프트가 롬의 부분적 이미지들을 짜깁기해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의 상반된 주장에 해당 논란은 장기전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지난해 5일에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 경쟁 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 MMORPG 아키에이지 워가 장르적 유사성을 벗어나 엔씨소프트의 IP를 무단 도용하고 표절했다는 것이다.

엔씨는 리니지2M의 클래스와 아키에이지 워의 직업이 유사하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주무기 사용 후 영웅 등급부터 부무기가 존재한다는 점, 클래스별로 주무기 스킬에 각성 효과가 있는 점 등을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타겟 스캐닝, 랭킹 시스템 및 혜택, PvP 결과와 복수 등 이용자 간 상호 작용 등도 지적했다. 아이템 컬렉션뿐만 아니라 캐릭터 선택 창·게임 플레이 화면·설정·거래소 등 게임 UI를 모방했다고 피력했다.

엔씨는 앞서 2021년에도 MMORPG R2M이 리니지M을 모방했다며 웹젠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1부는 지난해 8월 엔씨가 웹젠의 R2M 게임이 자사의 리니지M을 표절했다고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이번 리니지W와 롬의 소송전으로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 3종 모두 저작권 분쟁에 휩싸이게 됐다. 코로나 이후 다수의 경쟁작이 출시하면서 엔씨의 매출이 하락하자 경쟁 리니지 라이크에 고강도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엔씨는 대만에서도 소송을 진행하며 리니지 IP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 대만은 국내 시장과 마찬가지로 리니지 시리즈가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최근 몇 년간 리니지 IP 소송전을 펼치면서 경쟁사들에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며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대만에서도 소송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 리니지 라이크 경쟁에 크게 위협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내정자가 과거 법조계에 몸을 담았던 만큼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소송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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