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가볍게" 외치는 중견·중소 가전업계…그 이유는
상태바
"작고, 가볍게" 외치는 중견·중소 가전업계…그 이유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 가구 비중 34.5%…'나홀로족' 겨냥 전략
무게·사이즈 줄인 건조기·안마의자 등 출격
'거거익선' 트렌드 대기업 피해 틈새시장 공략
쿠쿠홈시스 '리네이처 소형 안마의자'
쿠쿠홈시스 '리네이처 소형 안마의자'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중견·중소 가전업계가 "작고, 가볍게"를 외치며 무게와 사이즈를 줄인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1인 가구를 공략하는 한편 '거거익선(클수록 좋다)'이 가전제품 핵심 전략이 된 대형 가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벗어나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에서다.

중견 가전업계는 최근 무게를 50% 가까이 줄인 소형 안마의자를 시장에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쿠쿠홈시스가 지난달 선보인 '리네이처 소형 안마의자'가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의 무게는 자사 고급형 제품 대비 40% 줄어든 60㎏이다.

코웨이도 가구형 안마의자 '비렉스 페블체어'와 '마인'을 앞세워 소형 안마의자 출시에 가세했다. 페블체어는 사이즈를 줄이고 주변 가구들과 통일감을 주는 패브릭 소재를 적용했고, 마인은 기존 자사 안마의자 대비 약 47% 크기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중소 가전업계의 소형 가전 출시도 눈길을 끈다. 최대 용량이 3㎏인 '미니 건조기'부터 기존 6인용 식기세척기보다 60% 이상 작아진 '미니 식기세척기'까지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홈라이프 솔루션 기업 앳홈이 공개한 '미닉스 미니 건조기'는 최대 용량이 3㎏이다. 시중에 출시된 제품과 비교해 용량이 최대 8배가량 작다. 제품 무게는 13㎏ 수준이다. 

앳홈 '미닉스 미니 식기세척기'3인용 제품으로, 크기가 6인용 식기세척기의 약 65% 수준으로 작다.

이처럼 중견·중소 가전업계가 소형 가전 라인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늘어나는 '1인 가구' 추세에 발맞춘 영향이 크다. 주거 공간이 다소 협소한 1인 가구 특성상 소형 가전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해 수요를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앳홈 '미닉스 미니 건조기' [사진 = 김윤호 기자]
앳홈 '미닉스 미니 건조기' [사진 = 김윤호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인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22년 기준 34.5%다. 3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30%를 넘어선 데 이어 매년 증가 추세다. 통계청은 오는 2050년 1~2인 가구가 전체의 7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1인 가구 중 주거 면적이 40㎡(12.1평) 이하인 사례는 54.6%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와 이들의 주거 면적과 관련한 통계청 자료로 미뤄볼 때 1인 가구는 공간 효율성을 높인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에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은 작고 가벼운 제품 라인업을 늘리며 1인 가구라는 확실한 타겟층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중소 가전업계의 소형 가전 라인업 확대는 제품 출시에 있어 거거익선 전략을 앞세운 대형 가전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출시한 건조기는 3~4인에서 5~6인 가구를 겨냥한 최대 용량 17㎏·20㎏·25㎏ 등의 중·대형 제품이 대다수다.

거거익선 트렌드는 식기세척기에도 번졌다. LG전자는 이달 초 '14인용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식기 110개를 한 번에 세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중견·중소 가전업계는 대형 가전업계와 (크고 비싼 프리미엄 제품 등)동일한 라인업으로는 경쟁이 힘들다"며 "작고 가벼운 제품 출시는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