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빅3' 막내 애경, 나홀로 '호실적'…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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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빅3' 막내 애경, 나홀로 '호실적'…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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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에서 선방하며 '두 자릿수' 상승률 기록
중국에서 힘 빠진 아모레·LG생건과 대조적 행보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애경그룹의 본사 애경타워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애경그룹의 본사 애경타워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국내 '빅3' 화장품 기업 가운데 '막내' 애경산업이 지난해 나홀로 호실적을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화장품이 중국시장에서 고전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지만, 애경산업 화장품은 중국시장에서 선방하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애경산업은 최근 중국 현지 인기 남성 배우를 주력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고 현지인을 타깃한 중국향 제품을 따로 출시하는 등 중국 사업에 힘이 빠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과 대조적 행보를 보이며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 6689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각각 9.6%, 58.7%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는 지난해 화장품과 생활용품 부문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화장품 부문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2513억원, 영업이익은 27.8% 증가한 364억원을 달성했다.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은 해외 사업(수출) 비중이 국내 사업(내수) 보다 2~3배 크다. 화장품 사업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내수 매출액은 562억3100만원, 수출 매출액은 1237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애경 화장품의 수출국가 가운데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처럼 가장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사업 부진으로 전체 실적에 타격을 받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과 다르게 애경산업은 중국에서 선방함에 따라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애경산업 화장품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갈수록 영업 어려워지는 것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동일하다"며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맥스, 한국콜마가 중국 기업과 손잡고 화장품을 제조하면서 중국 현지 화장품 품질이 향상됐고 이에 더해 중국에선 애국 소비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애경산업은 더우인(중국틱톡), 콰이쇼우(동영상 플랫폼) 등 채널 다변화 전략을 통해서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경우는 해외사업부문에서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국내 면세점 단골이었던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이 감소추세에 따라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경의 화장품 사업부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역직구 형태 및 상해 법인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티몰 글로벌 등 중국 내 주요 온라인 몰에도 입점해 있다.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가 모델로 발탁한 중국 현지 배우 '진철원'[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가 모델로 발탁한 중국 현지 배우 '진철원'[사진=애경산업]

또한 중국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해외 영업팀과 마케팅팀이 협업해 '왕홍(중국의 인터넷 스타)' 마케팅을 지속 시행 중이다. 또 기존의 채널 외에도 동영상 플랫폼으로 매출 채널을 확장하며 디지털 채널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애경산업은 올해도 지난해에 어어 중국 화장품 사업 호실적을 이어가겠단 각오다.

애경산업은 이달 간판 화장품 브랜드 'AGE20'S'(에이지투웨니스)의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기존 고객뿐 아니라 잠재고객 유치를 위해 현지 인기 배우인 진철원(陈哲远)을 모델로 발탁했다.

진철원은 지난해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은 작품 '투투장부주(偸偸藏不住)'의 주연이자, 2024 웨이보의 밤에서 '라이징스타상(青云飞跃演员)'을 수상한 유명 배우다.

애경산업은 중국 SNS 채널인 웨이보, 샤홍수, 틱톡 등에서 약 184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진철원과 함께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하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행사, 브랜드 팬덤 마케팅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애경산업은 중국을 겨냥한 상품 출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모델 발탁과 함께 현지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AGE20'S의 럭셔리 라인 '더 테일러드 에센스 팩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앞선 지난해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 컨슈머 프로덕트와 손잡고 DC의 인기 슈퍼히어로 원더우먼의 이미지를 귀여운 일러스트로 적용한 '시그니처 에센스 팩트 원더우먼 에디션'을 현지에서 출시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캐릭터 산업이 대중화 되어있는 중국 시장의 특성을 따라 해당 제품을 출시한 이후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시장에서 높이기 위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고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브랜드 모델 진철원과 함께 중국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며 현지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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